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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왕 : 나태
게시물ID : readers_17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필두자루
추천 : 1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9 22:46:31
옛날에 서로 이웃한 일곱 나라들이 있었어요. 각 나라에는 왕들이 각자의 나라를 이끌어 가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이 나라들의 이름은 이라, 인비디아, 아바리티아, 룩수리아, 굴라, 아케디아, 수페르비아였어요.

이 나라들중 아케디아는 아주 평범한 나라였어요. 평범하게 평화로웠고. 평범하게 가난했으며,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 계급층이 존재했어요
정치 또한 평범하게도 비리가 있었지만 거리는 의외로 깨끗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많았지요. 윗사람들이 더럽게 정치질을 하더라도 아랫사람들은 묵묵히 살아왔고 또 힘들어 했지만. 어찌됐던간에 결국 국력은 높아져왔으니 좋은일 아니겠어요?
이 평범한 나라 아케디아에도 평범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어요. 바로 전대 국왕의 사망이지요. 시민들을 모두 슬퍼하며 전 국왕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겼어요. 그리고 전대 국왕은 어린 아들 하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 어린 아들이 국왕이 되었어요. 
시민들은 몇주 지나지 않아 전대 국왕의 죽음을 잊었어요. 또 어린 국왕이 정치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느냐 라는 말도 세간에 떠돌았지만. 이또한 평범하게, 점차 잊혀져갔고. 다행히도 다시 아케디아는 아무렇치 않게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 갔답니다.

이번 아케디아의 왕은 특히나 노래를 좋아했어요. 왕이 되어 어찌어찌 정치를 안정시키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자 이번 왕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노래 대회를 여는것이었어요. 그는 노래를 아주 좋아했으니까요. 노래대회가 열리자 왕의 인품이 뛰어나다는 평이 돌았어요. 실제로 왕의 성격은 포악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착한편에 속하는 사람이었어요. 노래를 좋아하는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잖아요?
그렇게 노래대회가 성공리에 열려서 나온 우승자는 작고 예쁜 어린 소녀였어요. 소녀의 음색은 아주 맑고 고와서 그녀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게 만들었어요.

국왕은 그녀를 불러서 시간이 날때마다 노래를 부르도록 시켰어요. 물론 아까도 말했듯이 국왕의 인품은 나쁜편이 아니에요. 그녀가 힘들어할때는 쉬게 하고 편히 쉴수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었으며 필요한게 있다면 언제든지 가져다 줄 수 있게 했고 또한 가족들까지도 같이 수도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 해주었어요. 게다가 이런 음색을 혼자서 듣는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는지, 두주에 한번씩 주말마다 수도 대광장에서 그녀의 노랫소리를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노래를 부르게 했어요. 당연히 소녀는 즐거워 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국왕도 행복했고, 시민들도 노랫소리에 즐거웠고, 상위 계급들도 어찌되었든간에 시민들이 즐거워하니 그들도 즐거워했어요.
그녀의 노래에 관한 소문들은 이웃 국가들에게도 퍼져나갔어요. 그녀의 음색이 행복을 부른다는 소문에 먼 곳에서도 그녀의 노래를 들으러 찾아왔고
그녀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만족하며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거나, 오랫동안 그녀의 노래를 듣기위해 아케디아에 살기로 한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많은 더러운 정치가들중 아주 깨끗하고 전망이 좋은 신하 하나가 이웃국가 인디비아가 아케디아를 주시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아케디아는 포악한 나라였어요. 그 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재물을 끔찍히 좋아하는 바람에 아주 강한 대국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바람직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국가는 아니었어요. 특히나 인디비아의 왕은 원하는게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어내는걸로 유명하기때문에 그 신하는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왕에게 말했답니다.
" 전하, 이웃의 인디비아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다고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소녀의 노랫소리 때문에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듯 하니 소녀에게 말하여 노래를 조금만 조용히 부르도록 하는게 어떻겠사옵니까? "

왕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인 소녀의 노랫소리를 이웃국가가 듣고싶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들으라 하면 될것이 아닌가. 게다가, 이 좋은 노래를 우리만 듣도록 조용히 부르게 한다면, 아주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 않겠나. 그녀또한 그런일은 원치 않을걸세 "

신하는 하는 수 없이 한수 물러주기로 했어요. 그러나 신하는 인디비아에 스파이를 보내서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기로 했어요. 스파이가 알아온 정보에 의하면. 인디비아에서 소녀의 노랫소리를 듣기위해 아케디아의 시민권을 얻어 살고있는 국민들이 꽤나 많은편이라 인디비아가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내용이었어요.
신하는 다시한번 왕에게 간청하기로 했어요.

" 전하, 인디비아에서 우리나라에 살기로 한 인디비아 국민이 많다는 점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고 들었사옵니다. 이점 유의하여 인디비아에서 국민들이 우리나라에 살지 못하도록 막는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

왕은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어요
" 인디비아가 탐탁치 않게 여긴다니 어쩔 도리가 있겠나. 인디비아 국민에게 아케디아의 시민권을 모두 박탈하도록 하고 더이상 인디비아 국가에게는 아케디아의 시민권을 줄 수 없도록 하라. "

곧바로 왕의 명령은 시행되었어요. 인디비아 국민이었던 사람들의 반발과, 아케디아의 시민권을 얻으려던 인디비아 국민들의 반발이 아주 거셌지만. 아케디아의 법이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인디비아 국민들은 자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또 다시 신하에게 아주 불행한 소식이 들려왔어요.
인디비아 국왕이 아케디아의 소녀를 원한다는 소문이었어요. 아케디아에서 국민들의 반발심도 한몫 했겠지만 인디비아 국왕 또한 내심 아케디아의 소녀가 부러웠던 것이지요. 인디비아 국왕은 원하는걸 얻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할 사람이라는걸 알기에 신하는 다급히 왕에게 말을 전했어요

" 전하, 인디비아 국왕이 우리의 소녀를 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사옵니다. 그 국왕은 자기가 원하는걸 얻기위해서는 무엇이든 할사람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전쟁을 준비하던지, 아니면 소녀를 인디비아 국왕에게 전해주던지 하는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

이번만큼은 왕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어요
" 말도안되는 소리, 소녀는 물건이 아니다. 어찌 인디비아 국왕에게 선물로 줄 수 있단말인가. 만일 인디비아 국왕이 소녀의 노랫소리를 원한다면 내 친히 인디비아 국왕을 우리나라로 초청할 것 이니 그대는 염려치 말아라. "

신하는 불안해서 다시한번 말했지만. 왕은 또다시 고개를 저었어요.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신하는 인디비아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게다가, 자기처럼 옳은 말을 하던 신하들도 점차 다른나라로 피신을 가고 있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신하는 더더욱 다급해 져서 국왕에게 말했어요

" 전하, 이번만큼은 제 말을 들으셔야합니다. 인디비아가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필시 우리나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으며 우리 또한 인디비아에게 대항할 채비를 해야합니다. 아니면 소녀를 넘겨 주던지 말입니다. 폐하 이대로 가다간 아케디아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것입니다. "

국왕은 또 머리를 저었어요
" 이말을 몇번을 듣는지 모르겠구나. 짐은 다른 국왕을 의심하는 짓은 할 수 가 없다. 분명 소문이 아주 나쁜쪽으로 퍼진것 뿐일테지. 분명 전쟁준비라는 이야기도 어디서 잘못 퍼진 헛소문 일 것이다. 안그래도 내 몇주 뒤에 인디비아로 갈 채비를 하고 있으니 그대 또한 걱정 말거라 "

신하는 몇주뒤에는 이미 아케디아가 불바다가 되어있을것이 뻔하기 때문에 몇번이고 왕에게 간청하고 또 간청했지만. 왕은 멍청한건지, 착한건지 자기 고집을 계속 지켜 나갔어요. 신하는 결국. 그또한 다른 나라로 피신을 가야만 했어요

드디어 왕이 인디비아로 갈 채비를 할 날이 되었어요. 그러나 당연히, 신하의 말대로, 그날은 이미 인디비아가 전쟁을 시작할 준비를 마치고 이미 아케디아읭 국경선을 불바다로 만들기 시작한 때였어요. 국왕은 아차 하던 차에 벌써 수도 까지 쳐들어온 인디비아의 군대를 보고, 도망갈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신하들은 대부분이 떠나버렸고, 남은건 자신과 그 소녀 뿐이었어요. 국왕이 소녀를 바라보자 소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국왕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국왕은 이 소녀만큼이라도 편안하게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웃으며 안심하라고 소녀에게 말했어요.

소녀는 그 나마 불안했던 분위기가 차분해 지는것을 느꼈어요. 국왕은 소녀가 웃는것을 보고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국왕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무슨일이 있더라도 노래가 모두 끝날때까지는 노래 부르는것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말했어요. 소녀는 내심 또 불안해졌지만. 고개를 끄덕였어요.
마지막으로 국왕이 들을 수 있는 소녀의 아름다운 음색이 퍼져나갔어요. 혼란에 빠진 아케디아에서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흘렀어요. 인디비아의 군대들도 잠시 멈칫 했고 비명을 내지르던 아케디아의 국민들도 편히 잠들 수 있었어요. 인디비아의 군대들은 소녀의 노래에 잠시 취했지만.
그 노랫소리가 방향점이 되어 온 군대들이 즉시 아케디아 의 성을 향해 달려 갔어요

몇분도 채 되지 않아 인디비아의 군대는 성 꼭대기 까지 쳐들어왔고. 국왕은 군대의 장군에게 붙잡혔어요. 소녀는 두려웠어요. 너무 무섭고 떨렸지만. 노래를 멈추지 말라 했기때문에 그녀는 계속 해서 노래를 불렀어요.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불안한 음색이 섞여 들려왔어요. 국왕은 이 소리마저 아름답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국왕은 죽음이 다가왔지만. 마음이 왠지 편안했어요. 국왕은 머리채를 잡히고 목이 베여 죽임을 당할 자세를 잡혔어요. 하지만 마음이 편안했어요. 국왕은 소녀가 보였어요. 머리채를 잡혀 표정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억지로 웃으면서 소녀를 향해 말했어요
" 걱정하지 말거라. 다 잘될거야. "

그말을 끝으로 국왕의 머리는 목에서 떨어졌고. 동시에 소녀의 노래가 끝이 났어요. 또다시 정적이 흘렀어요.
국왕의 얼굴은 웃었고 소녀는 패닉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어요. 노래가끝나자 분위기가 급격히 어두워졌어요. 들리지 않던 아케디아 시민들의 비명이 들려왔고 살타는 냄새와 흙먼지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성 주변에 불타는 집들이 소녀의 눈에 들어왔어요. 피로 얼룩진 성의 내부도 눈에 들어왔어요.
현실이 찾아왔어요. 소녀는 제정신이 들어 그 아름다운 음색으로 비명을 질렀어요. 귀를 찢어버릴듣이 높은 비명이었지만.
인디비아의 장군은 그마저도 아름다운 음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아케디아는 망하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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