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이와 대중교통 타기.. 힘드네요..ㅜㅜ
게시물ID : baby_17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돌계란말이
추천 : 18
조회수 : 1581회
댓글수 : 89개
등록시간 : 2016/11/17 22:24:12
이게.. 멘붕게시판으로 가야할지... 아기와 있던 일이라 육아게시판인지... 헷갈리네요..ㅎㅎ

아기(25개월)가 감기에 걸려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버스 맨 앞, 타는 문 바로 앞에 아기와 앉았어요.

그리고 버스가 출발을 하는데... 아기가 신기해서 "우와~" 하더군요.

그랬더니 바로 뒤에 있는 50~60대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아기에게 시끄럽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죄송해요~아기가 아직 25개월이라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라고 이야기 하고, 아기에게 조용히 "아가~버스에서는 조용히 하자~"했지요.

하지만.. 아기는 25개월.... 맞은편 버스를 보더니 "아아!!"하더라구요.....아직 말을 못하거든요.

그러자 그 할아버지는 "아이를 조용히 시켜야지!!&%&%&%&%&"하시며 큰 소리로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근데.. 정말 아기가 큰 소리를 지른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버스를 보고 좋아서 낸 소리라.... 할아버지 목소리가 더 크더라구요.

아기가 할아버지 목소리에.... "아아~"한번 더 이야기 하니 거의 위협조로 아이를 보며 "아기를 조용히 시켜야지!! 조용히해$%%$%%%%%%%~"하시며 뭐라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버스로 두 정거장.... 그 시간동안 아기가 낸 소리는 딱!! 3번.......

아기가 있어 화도 못내고.. 말도 못하고 그냥 참다가.. 내리면서 조용히 .. 그 할아버지만 들릴정도로..."할아버지가 더 시끄러우세요"하고 내리긴 했지만...

그 말 듣기 전까지의 할아버지 모습은 참.... 마치 내가 아주 정의로운일을 했다는 얼굴 표정이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참 화도나고.. 서글프더라구요.

아이의 좋아하는 목소리도 소음으로 듣고, 아기와 같이 다니는 엄마들을 다른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글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아이가 있으면 택시를 타거나 승용차를 타라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다들...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두정거장도 버스나 지하철을 아이와 이용하는걸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라면.. 미래가 없는거 아닌가요...?

자신들이 대중교통에서 떠들며 대화하거나, 전화통화하거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이해하면서, 말도 못하는 아기의 소리는 민감한 사람들에게... 본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어떤지 돌아보라고 하고 싶네요.. 정말...

물론 그렇지않은 분들이 더 많지만.... 아이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많이 사라지는거 같아.... 참 아쉽고.. 슬픈날이었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