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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 때 읽기 좋은 장편 소설 한 권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게시물ID : readers_17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구기
추천 : 9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0 23:51:56
  안녕하세요 책게 여러분!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가을은 한 3주 정도만 머물렀다 간 것같은 느낌이네요.

  이번에 전공 과목을 수강(현대 소설 관련)하면서, 과제를 하다가 가을과 겨울 사이의 가장 추운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을 하나 추천해드리고 싶어서 급! 책게에 달려왔습니다.

  2009년에 발표된, 1980년대를 주로 배경으로 삼는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입니다.
큰 틀은 비록 '연애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현대 사회와 냉소적인 시각,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 자아에 대한 고찰과 같은 것들이
읽는 내내 이따금 코를 찡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추측할 때) 모방욕망의 시대에서 자아를 찾고,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다는 게,
자존감을 높이라고 다독여주는 것만 같아서, 그게 좋아서 추천해드리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시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http://www.youtube.com/watch?v=pQ_93IbiMAA&feature=share < 요게 좋네요)
양말은 벗은채로, 시린 발을 동동거리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는 제가 책 읽다가 너무 좋아서 메모한 구절입니다.

"아무 일 없이, 아무 일 없는 듯 돌아오던 새벽의 골목길에서

그리고 인간은

  실패작과 성공작을 떠나, 다만 <작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든 게 아닐까 나는 생각했었다. 형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나도 작품이에요. 인간은... 작품이에요. 못 다 쓴 메모를 적듯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관련 리포트를 금방 완성해서 기분이 엄청 좋아요. 책게분들도 즐거운 하루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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