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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 중인데 극복하신 분들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11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qZ
추천 : 0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6/24 08:57:37
오랜 우울증과 다양한 신경증을 겪으며 감정을 포함하여 세상과 제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이 무뎌진 상태였습니다.

우울증이 나아지면서 무뎌졌던 감각들이 살아나며 점점 두려운 마음이 생깁니다.
예전엔 제 감정을 억누르고, 제 안의 소리를 외면하며 옳은 방향으로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상이 되고 싶었고, 정상인 것 처럼 행동하려고 했었어요.
제가 상처받은 상황에 대한 분석을 했고, 상처 준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으려 했습니다. 

책을 읽고,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주관이 생긴 지금 오히려 미쳐버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과거 미친 행동이라고, 미친 생각이라고 인지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저를 설득하고 억압했다면 지금은 제 모든 걸 표현하고 거르지 않고 감정을 따라 행동하려 합니다.

이젠 제게 상처 준 사람들을 이해하지만 원망합니다.
그 당시 무뎌진 감정으로 인해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감정을 지금와서야 다 느끼는 것 같아요.
그들에게 연락해서 원망하고, 꾸짖고 싶어요.
제 안의 응축된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어요.

과거에 자살시도에 대한 마음은 항상 잔잔하게 가지고 있었지만, 자해나 자살시도를 하고픈 마음이 강하게 든 적도 없고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를 해치고 싶은 충동적인 마음이 듭니다. 
이러다 확실히 미쳐서 저를 파괴할까 겁납니다.

나아가는 중인 건지, 악화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도 이러한 과정을 겪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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