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난건 스물 두살 겨울이였습니다. 사람들이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들이 있지만 저는 그때까지만해도 모든건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나게 된 곳은 술집이었습니다(20대들이 많이 가고 헌팅이 잘되는 분위기의 술집)저도 그 남자도 알바생이였습니다.
술집이라 그런지 남자 알바생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분위기 인지 모른채 적응 해나가는 도중에 저를 도와준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그아이가 쉬고 싶다고 해서 대신 땜빵을 해주고 술을 사준다고 해서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집근처까지 데려다주고 이야기도 많이하고 그러다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비밀로 하자더라고요
근데 제가 매니저와 친했고 매니저와 그 구남친이 친했는데 매니저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사귀고 있는데 잘하는건지 처음이라 부끄럽다고. 근데 매니저가 그러더라고요. 그 구남친은 일주일 전에 여자친구가 있었고 이 여자친구 이름을 황소라고 할게요. 연락하는 여자가 네다섯명은 될거라고. 자기랑 헌팅하면 여자들 번호를 다 수집한다고 그 여자들이랑 다 연락을 한다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한텐 3년 동안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었거든요 일주일 전이라면 저와 같이 술을 마실 때였고 어떻게 된건지 고민하다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구남친 말로는 황소가 자기 번호를 따고 졸졸 쫒아다녔답니다 자기 스타일도 아니고 사귀지도 않는데 커버사진을 몰래찍은 사진으로 해놓고 그래서 욕하고 사이가 안좋아졌다고 합니다 절대 사귄 적없다고.. 그리고 여사친들이 있긴 한데 다 정리할거라고 하더라고요 네 다섯명은 오바라면서,, 믿었습니다 근데 한명걸리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조조라고 하겠습니다 그친구 은하수가있습니다 조조는 은하수랑그 술집에 단골이고 올때마다 헌팅을 잘하고 나가는데 구남친이랑 친해보이더라고요 알고보니 조조는 구남친과 썸이였었습니다 근데 잦은 거짓말과 남자를 너무 밝혀서 썸이 깨졌다고 합니다 근데도 전 연락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연락을 하지말라고 몇번을 말했습니다
나중에는 저보고 서비스 정신이 없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느 가게 알바생이 서비스라고 사적으로 연락하냐고.. 싸울 땐 욕도 했습니다 무슨 년 이런건 아니고 씨발 존나짜증나네 이런식으로 들리게? 기분 나쁜 티를 내는 것입니다 전 몇번이고 그것도 지적했습니다 낮에 하는 평범한 데이트도 해보고 싶었는데 쉽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느리고 점점 빨라지긴했지만 마음이 안가더라고요 싸우면 욕하고 연락도 느리고 끊이지 않는 여자와 연락 낮에 하지 못하는 데이트 등 그래서 헤어질라는 차에 일이 터졌습니다
그날도 낮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만나길 바랬는데 오후 6시에 일어나더니 뭐하냐고해서 읽고씹었더니 또 오더라고요 9시에 그래서 답장하고 전화했는데 안받는데 여자의 촉이란게 있잖아요 이렇게까지 잤는데 또 잘리가 없고 .. 그렇게 고민하던 중 같이 알바하던 오빠한테 전화가왔습니다 알바생들 회식에 오라고 그래서 전 구남친이 연락이안돼서 모르겠다니까 방금 구남친이랑 전화했답니다...
전화를 끊고 조조에게 페메를 보내고 은하수에게 페메를 보냈습니다 은하수와 전화연결이 됐고 구남친과 조조 사이를 물어봤습니다 구남친이 조조를 좋아한다더라고요 같이 최근에도 술도먹고 밥도 먹고했답니다 너무 당황했어요 그래서 끊으려는 찰나에 무슨 사이냐고 묻길래 제가 여자친구라고 하니까 놀라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들어보질 못했다고 언제부터 사겼냐고 그래서 날짜를 말하니까 이건 말안하려고했는데 그 날이후에 조조와 구남친이 모텔을 갔다더라고요 둘말로는 잠만 잤다는데 그걸 누가 믿겠냐고..
전화끊기전에 그 여자들이 저보고 불쌍하다는데 그게 그렇게 초라해졌습니다 황소한테도 페메해보니 사귄게 맞고 번호도 구남친이 먼저 딴거였습니다 알바단톡에 너가 말한 믿음이 이거냐고 구남친이 단톡엔 답장을 안하고 알바하는 곳에 온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서 싸웠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더라고요 너무 뻔뻔하게 그래 황소랑 사귄건 맞는데 좋아하진 않았다 너랑 연락안돼서 술마신거다
그렇게 끝이났는데 다음날 은하수한테 연락이 왔더라고요 혹시 이거 저랑 구남친이랑 한 대화맞냐고 의심스럽다고 보니까 이름은 전데 제가 아닙니다 구남친이 조작한거더라고요 조조를 잡기 위해서 조조에게 나이도 거짓말쳤거든요 조조가 누나인데 자기가 오빠인것처럼 그걸 제가 조조에게 말했는데 조조도 충격을 받고 의심을한거죠
조조도 화가났습니다 나이도 속이고 여자친구 있는 것도 속이고 모텔가고 어장을 당한거죠 저도 조조도 그래서 조조와 은하수와 친구들이 그 술집을 찾아갔고 저는 갈 생각이없었으나 그 조작 카톡을 보고 제 얘기하지말아달라고 얘기를 하러갔습니다 근데 절 보자마자 욕을하더라고요 자긴 그저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전 너무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미친엑스 시발엑스 욕이 멈추지않길래 더이상 들을 수 없어서 뺨을 쳤습니다 치고나서도 미안한 맘이 들었네요 근데 화가났나봐요 제가 쳐서 제가 데리고 나가려는 순간 절 술병있는 곳에 밀치고 서로 멱살잡고 했습니다
얼마나 힘을 줬으면 손톱이 뿌러지고 제 얼굴이 부어올랐습니다 그걸 다른 알바생들이 말렸는데 자긴 끝까지 절 때린적이 없고 제가 때리려고 한걸 말리기만 했답니다 보는 눈들이 몇인데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사귀는 내내 친구들에게 남자친구라고 자랑하고 다니고 알바하는 곳 초대하고 친구들이랑 술먹는 자리면 집가면 꼭 사진찍어보내고 연락 잘하고 일끝나면 심심할까봐 일어나서 전화해주고 먹고싶은건 없는지 맞춰주기 일수였습니다 고맙다고했습니다 받을 줄 아는 사람을 만난거같다고... 어땠을까요 제가 얼마나 우스워보였을까요
그이후에 술을 마시고 구남친이 사과를 했고 전 얼굴은 괜찮냐는 말밖에 못했습니다 나중엔 그 아이의 과거 상처가 얼마나 많으면 그럴까 왜 난 그걸 몰라줬을까 또 제 상처가 아닌 그 아이 상처에 제가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그런점을 이용해서 저보고 섹파로 지내자는 말도 하더라고요
근데 구남친은 여전히 다른여자와 연락을 멈추지 않고 모텔간 이야기들이 들렸으나 본인은 잠만잤다고 하더라고요 싸우고 나왓다고 매번... 말도 안돼는소리죠 모든 정이 떨어지고 연락도 못하게 끝을 냇는데 또연락이 온겁니다 만나자고 그래서 제가 연락하는 여자들이나 만나라고 하니까 아직도 그 의심병 못고쳤냐고 하더라고요... 의심병...
그이후에 전 남자를 사람으로 대하지 못합니다 남자가 무서운게 아니라 전부 다 거짓말쟁이같고 원래 불안형이 강했는데 사람 기질이 확 바꼈습니다 회피형으로 마음 주는게 무서워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