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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ashion_171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tario★
추천 : 19
조회수 : 1491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5/10/07 22:54:43
남동생과 저는 20대고요
생전 처음으로 백화점에 가서 남동생에게 옷을 사줬어요.
둘다 꾸미지 않고 추리닝만 입고 다니고
좀 외모에 무관심한 편이거든요.
남동생이 이번에 인터넷쇼핑을 처음으로 했는데..
다 실패했어요.
사이즈도 안맞고 재질도 생각보다 많이 달랐어요
"아 난 새옷을 입어도 이상하구나.
나와는 어울리지 않구나."
남동생은 산 옷들을 다시 포장해서
환불한다고 하더라고요.
자신감이 위축되어보이길래
남동생을 데리고 나가
옷을 사주기로 결심했어요.
원래는 지하상가에 가려고했는데..
백화점으로 갔어요
누나로서 난생처음으로 쓸만한걸 사주고 싶었어요.
첨엔 매대에 있는옷들만 봤는데..
딱히 쏙 맘에 드는게 없었어요.
그래서 매장을 둘러보며 이옷 저옷 입어봤어요.
저와 남동생은 진짜 패션에 대해 관심이 없고..
게다가 둘다 추리닝을 입고 백화점에 간거라
새옷을 남동생이 입고 나올때마다
완전 사람이 바뀌는 것 같은걸 느꼈어요.
여직원분에게
옷을 잘 볼줄 모른다고
집에 있는 옷도 다 추리닝일 뿐이니..
뭘 사야할지모르겠다고 말했더니
기본템들을 추천해줬어요.
동생 체형을 고려해서
외투, 청바지, 티셔츠 이렇게 샀어요.
돈은 꽤 많이 썼어요. 비상금도 다 썼어요.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옷을 입은 남동생이 진짜 멋있어보였어요.
사람이 바뀐 것 처럼요. 옷이 날개더라고요..
추리닝만 입고다닐땐 30대처럼 보였는데
새옷을 입으니 20대초반 자기나이처럼 보였어요.
옷을 사고 나와서 짜장면을 먹었는데 동생이 울더라고요 고맙다고.
집에오면서 남동생은 "아 사람들이 이래서 옷을 사구나." 라고 말하더라고요.
집에와서 남동생은 옷태그들을 버리지않고
모아서 서랍장에 넣어놓았어요.
오늘을 안 잊어먹겠대요.
전 이제 돈이 하나도 없지만
기분만큼은 부자가 된것같네요.
동생이 진짜진짜기뻐했거든요
항상 집에서 히키코모리처럼 겜만하고
뚱뚱해서 추리닝만 입는남동생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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