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6월23일 오후 2시 아산정xxxx 의 알바담당자에게 인신훼손
게시물ID : gomin_171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욕당함
추천 : 2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23 21:18:01
안녕하세요
저는 다른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신체를 가진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억울하고 슬픈 이야기를 시작해볼까합니다.
6월 23일 오후 2시 
대충 누구나 알만한 서울 종로구 xxx에 위치한 아산정xxxx에
고용되서 인솔자를 따라 갔고, 옷갈아입고나니 아산정xxxx에서 제가 일하게 될 연회를 담당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쪽으로 갔습니다.
그분께서는 알바생들에게 역할분담을 해주셨는데 저는 제 친구와 같은 층에서 일하고 싶어서
반쯤 등을 돌린채로 친구옆에 꼭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싹 돌아보면서 짝을 지어 일을 시키는 거 같길래 일부러 눈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구요

그런데 갑자기! 저를 부르시더니 대뜸 

"너 눈이 왜그래? 누구한테 얻어맞았어?"
"왜 나를 제대로 못쳐다봐? 
"자신감 없어?" 

라고 말하시더군요.

제가 실제로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사람들 다 듣는곳에서 큰소리로
사람에게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시더군요
(솔직히 상식적으로 누구한테 얼굴 맞고 와서 그 다음날 알바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정말 기분이 너무 나빴지만 일단 참고 아니라고 대답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각자 역할이 생긴 사람들에게 역할에 대한 설명을 위해 담당자가 잠깐 자리를 비웠고
아직 담당이 정해지지 않은 저는 친구와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 담당자가 왔는데 또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 얼굴이 왜그래? 어디 아픈거 같은데?"
"너 얼굴이 삐뚤어졌잖아?"
"미안한데 VVIP 고위 계층들만 오는 자리라 이런 곳에 얼굴 이런데 서빙 내보내면
난처해질수가 있으니까 가야될거같다"

그 자리에는 직원들도 있었고 알바고용생들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한것도 모자라 아예 대놓고
"내가 대놓고 얘기하는건데 솔직히 너도 너한테 자신이 없으니까, 숨기는게 있으니까
 아까 날 못본거잖아 안그래?"

또한 이뿐만이 아닙니다. 알바고용한 업체 인솔자를 부르더니 

"얘 얼굴이 삐뚤어지고 이렇게 되면 서비스받는 사람들이 또 말이 길어질 수 가 있으니까
서빙 내보내면 안된다 돌려보내라" 
이러는거 있죠?

아 결국 남들과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는 제 얼굴이 맘에 안든다는 건데 그 한마디를 
직원들과 제 친구앞에서 몇번이고 얘기했는지
모릅니다. 
저에겐 너무나 큰 치욕과 상처였죠
아무리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신체구조를 가졌어도 그렇지 저도 같은 사람 아닙니까?
그사람은 자기 스스로도 대놓고 얘기한다면서 정말 저를 모욕했습니다. 
정말이지 얼굴이 삐뚤어졌다는 둥, 솔직히 딱봐도 제 눈이 양쪽이랑 좀 많이 삐뚤어지긴 했습니다
구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건데 그걸 구지 콕 집어서 너 눈이 왜그래? 균형이 어쩌구
미안한데 라고 하긴 했지만 정말로 형식상 붙인 말이더군요
그 표정과 말투에선 전혀 미안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사람은 거침없이 당당하게 말했으니까요
정말 한 인간이자, 여자로서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 안그래도 컴플렉스인 제 신체에 대해
막 얘기하는 것이 엄청난 모욕감을 주었고 그걸로 인해 자신감이 크게 상실되었습니다.
저도 솔직히 알바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등록금이니 가정형편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서
일하는 건데 일은 커녕 이딴 모독이나 받고 정말 어처구니 없고 눈물만 나올 지경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 모를까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름난 곳에서도
그리고 수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며 일했지만 제 신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뭐 VVIP다 하는데 솔직히 이사람이 취급할만한 그런 급에서도 일해본 적 있었으나
떳떳하게 일 잘만 했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제가 자신감이 없어보인다던지, 서빙을 하기엔 힘이 약해보인다던지
이렇게 돌려서 말해줬더라면 이렇게 글쓰면서 분노를 삭이지 않았을겁니다.

학벌좋아서 좋은 곳에 다니시면 뭐합니까? 물론 저보단 잘나셨겠지요. 
그러나 결국 당신도 남 밑에서 일하는 저처럼 아래사람이지 않습니까? 
지금 저보다 먼저 사회생활 나가서 떳떳하시겠지요. 
그럼 뭐합니까 인성교육을 못받으셨는데.
제가 당신의 딸이었어도 그런 태도가 나올지 궁금하군요 .

정말이지, 여태까지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그래도 저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사람에게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말 하나가 절 이렇게나 무너뜨리네요
앞으로 다른데 가서도 일이나 제대로 할까 무서울정도로요..
그런데 이렇게 심한 말을 듣고서도 가만히 있을수 밖에 없는걸까요?
또 저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빠르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해 3줄 요약 해드립니다
-오늘 알바를 하러갔음
-그곳 담당자에게 얼굴에 관련된 인신훼손성 모욕발언을 들음
-덕분에 일은 커녕 쫓겨나서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상처와 상실감만 받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