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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관측대 나왔는데 포 한번도 못봤음.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1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티슈
추천 : 56
조회수 : 712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2/07/23 17:33:20


이야기가 좀 길기도 하고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반말로 할게요.

미리 죄송합니다.

그리고 별 내용없이 길어요...... 오늘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씁니다.


.......군생활 전반은 전원일기 중반은 프리즌브레이크 후반은 도둑놈들


대학 잘다니다가 신검을 받았는데 옆에서 누가 자꾸 3월이 좋다고 사람이 많이 몰려서 일찍 안하면

3월에 못간다고 해서 신검장소에서 파워지원.


306으로 끌려감.


6사단 신교대에서 뺑이치는데 조교가 막 웃으면서 6사단 신병말고 5포여단 신병들한테 말함.


'님들아 님들은 ㅈ됨. 너님들 포병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격포 존나 메고 뛰셈ㅋㅋㅋㅋㅋㅋ'


아... 뭐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음.


그렇게 훈련 다 받고 자대배치 받는데


자대배치 받는곳이 5포여단 관측대대라는거야.


그러면서 운전병 아저씨가 니들은 꿀빨거라고 좋을거라고 막 운이 트였다고 그럼. 존나 좋아했지.


암튼 사오돈 뒤에 실려서 털털거리고 가는데 


길가에 지뢰표지판이 똭!!!!!!


철원 표지판이 똭!!!!!!


길가에 소랑 풀밖에 없어!!!!!!!!!!!!


대대들러서 브라보중대로 실려갔는데 파견중대라 남의 부대 한켠에 세들어사는 부대가 똭!!!!!


시발 ㅋㅋㅋㅋ  6사단 포병연대 한구석에 코딱지만한 연병장 하나끼고 막사 하나,창고하나,쥐콩만한 식당하나


이게 다야!!!!


심지어 부대에 간부가 중대장 빼면 4명이야!!!


행보관,통신소대장,통신부소대장,레이더소대장 이렇게 4명인데 다음달에 레이더소대장 전역하고 통신소대장은 대대 통신장교로 간데!


그리고 중대장도 2달있다가 전역이다!!!!!!!!


부대 첫인상은 완전 시골농가에 모여사는 부락민이고 중대장은 씨족대표였어.


대대에는 MLRS도 막 보이고 존나 특장차량도 많이 보여서 그럴싸 했는데 


중대오니까 씨발 제일 그럴싸 해보이는게 막사 앞에 놓여있던 올가을에 싸리 줏어서 만들었다는 A급 싸리비였어.


싸리가 좀 남았는지 나중에 만든다고 막사 처마에 싸리가 주렁주렁 메달려 있더라. 

거기에 메주만 달아놓으면 완전 '그리운 시골집'


나중에 들어서 안거지만 3사 파견중대 찰리중대로 간놈들은

막사 다시 짓는다고 다 뿌셔놔서 반년동안 텐트치고 살았다고 하더라. 


암튼 부대가 어떻든 자대배치를 받았으니까 존나 열심히 해야지 하고 

더블빽이랑 입맞추고 존나 아가리에서 열대성호우를 뿜을 정도로 크게 자대배치 신고를 했어.


연대간부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러더라. 무슨 전입신고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냐고, 신병 휴가 줘야되지 않겠냐고.


중대장이 존나 좋아하면서 휴가 주라그랬는데 행보관이 짤랐데, 무슨 오늘 전입온 이등병이 휴가냐고. 개새끼.


암튼 그렇게 po전입신고wer를 하니까 쥐콩만한 중대에 소문이 난거야.

이번 신병 A급이라고.


물론 액션을 존나 넣긴했어.


전입신고하고 내무반에 앉아있는데 당시 왕고가 '막내야~' 하는거야

존나 내무반이 떠나가라 관등성명을 대면서 총알같이 튀어가니까 사탕하나를 던져주네?

빛의 속도로 까서 주둥이에 때려넣음. 목젖 때려서 토할뻔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우렁차게 뿜고 사탕을 철근같이 씹어먹음.

근데 이게 또 왕고의 감동의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했나 보더라고.


나랑 비슷한 짬 고참들 불러다가 개새끼 소새끼 찾으면서

저게 바로 FM신병이라고 니놈들은 존나 빠져서 어쩌구 개새가 어쩌구 막 갈굼.


난 속으로 '그래 이렇게만 하자' 했지. 병신같이. 병신같은 이유는 나중에 말해줄게.



암튼 왕고가 나를 이쁘게 봤는지 데리고 다니면서 부대견학을 시켜줬어.

는 개뿔 코딱지 만해서 2분30초만에 다보고 나를 끌고 식당 뒤로 가니까 왠 닭장이 있고 고추밭이 있음.

닭장안으로 손을 슥 넣더니 꺼내는데 계란이 나옴


철망에 톡톡 때려서 구멍 두개를 내더니 입벌리라 그러고 쭉 빨아먹으라 그러더라고


머리에 털나고 날계란이 그렇게 맛있는줄은 처음 알았음.

둘이서 하나씩 깨먹고 웃음꽃을 피우면서 고추를 따서 전투모에 담아서 내려옴.


식당들러서 된장 가져다가 창고옆 시냇물? 졸졸 흐르는데 발담그고 고추 먹으면서 담배를 폈어.


그러고서 부대 사정을 이야기 해줬어.


우리부대가 무슨 부대인줄 아냐는거야.

그래서 대포병 레이더 부대입니다. 했지.

레이더 본적 있냐는거야.

없다고 했지.

자기도 없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도 전입왔을때 이미 레이더가 입고들어간 상태였고 아직도 출고가 안됬다는거얔ㅋㅋㅋㅋ

TPQ-36이라고 장비명만 알고 본적이 없데 ㅋㅋㅋㅋ

훈련뛸때도 대대에서 좌표받아 적어와서 그냥 불러준뎈ㅋㅋㅋㅋ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너는 군생활이 존나 꼬였다는거야.


지금 유선18명 무선7명인데. 내 위로 이등병이 11명.

아버지군번이 있으면 쉴드를 좀 쳐줄텐데 

니네 아버지 이등병때 5대기 출동하다가 차에서 굴러서 무릎에 핀박고 국군수도 병원에 있다는거야.

그리고 중간 고참이라고 하나 있는건 액취증에다가 허리다쳤다고 뺑끼써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겨.

그리고 그 아래 고참은 똘아이라서 이등병때 다방레지불러서 동생이라고 뻥치고 외박나갔다가 

신원조회해서 걸려서 군기교육대 다녀온놈이고 그러고 나서 다른레지 불러서 면회소에서 응응응하다가

연대간부한테 걸려서 군기교육대 또 갔다온 스섹의화신 같은 놈이라는거야.


그리고 내 바로위에 이등병 고참은 나랑 동갑인데 어리버리 하기가 범상치 않아서

아직도 노란 관심사병딱지를 어깨에 걸고 존나 범 중대적 갈굼을 당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그 스섹의 화신인데 아버지마저 포기하고 버린 놈이라는거야.


한마디로 존나 멀쩡한 새끼가 하나도 없다는거야.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나 이뻐하는 그 왕고도 어디 고물상에서 요술봉같은 장난감을 하나 줏어다가

그걸로 애들을 존나 패서 별명이 '씨발공주 밍키' 였어. 요술봉 중간에 야마테이프 감고 '사랑'이라고 써놨더라.


부대가 편하면 내무생활이 빡시다고, 레이더 부대인데 레이더가 없으니 훈련도 대충 연병장에 텐트쳐놓고 야영하는 분위기고 

중대장도 말년이라 대대에서 건드리는 사람도 없고.. 하니까 부대가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었나 보더라고.

대대장도 준장'진'이라 제발 아무도 사고치지 말고 훈련에 사고나면 안된다고 존나 가라의 극을 가고 있었어.


며칠 지내면서 들어보니까 중대장도 자기 말년에 사고나면 안된다고 

외박이고 지랄이고 다 짤라서 정기휴가 말고는 안보낸다는거야.


그런 사정이다보니 고참들 스트레스는 쌓이고

존나 심심하니까 후임들 괴롭히면서 노는게 고참들의 지상과제였어.


나는 아직 전입한지 2달이 안되서 적응기간이었고 

워낙 액션을 깔아놔서 A급 취급을 받는데다가

왕고가 나를 끼고 돌아서 아무도 터치를 안했어. 오히려 나를 측은하게 보더라 '씨발공주'한테 걸려서 시달린다고.


왕고 전역할때까지 밭갈고 고추따고 

상추심고 닭 짬주고

망태기 메고 뒷산 올라가서 영지캐고

싸리베어다가 말려서 빗자루 만들고

모과따다가 차만들고


씨발 내가 군대를 온건지 귀농을 온건지.....

훈련을 뛰어도 연병장에 차 세워놓고 팻말을 박아!!

'동막리' 박아 놓으면 동막리야!!

'문혜리' 박아 놓으면 문혜리야!!

밥때되면 식당가서 밥먹어!!

그러고 내무반서 놀아!!

그러다가 자!!!!

며칠 지나면 다시 차 집어넣어!!!


중대장

"이번에도 부상자 없이 훈련을 잘 마쳤다. 모두들 수고했다. 밥먹자"

그러고 낄낄거리면서 춤춰!!! 옆에서 레이더 소대장 집에 간다고 막 같이 춤춰!!!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생활을 2달 조금 넘게 했고.

중대장은 전역했고.

레이더 소대장 전역했는데 리니지한다고 숙소에서 씻지도 않고 개기다가 행보관한테 존나 맞고 쫓겨나고

통신소대장 대대로 통신장교로 가버렸어.


중대에 간부가 행보관이랑 통신부소대장밖에 안남음.


일정이 존트 틀어져서 새로 올 중대장이 일주일 후에 온데.

일조/일석점호도 안해.

밥은 그냥 대충 점심때 되면 가서 먹어.


나랑 씨발공주는 전역기념으로 고추밭에 비닐하우스를 올려서 딸기도 심었어.

토끼 키우고 싶어했는데 토끼는 짬주면 뒤진다고 행보관이 안된다그럼.


암튼 그렇게 전원일기를 찍고있다가


왕고가 전역했어.


ㅈ같이 꼬인 군생활이 그때부터 펼쳐지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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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레 존나 더럽게 길게 쓸려그랬는데 

사건도 많고 퇴근도 해야되고 배도 고프고 퇴근전에 담배도 펴야 해서 나중에

이어서 쓸게...


써놓고 보니 쓰고 싶었던 사건 이야기는 아무것도 안썼네.... 


미안.너무 뻘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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