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수동적인 방조가 아니다

침묵은 적극적인 동조다

 

악의 소란보다

침묵이 소름끼치는 이유는

피부로 공기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굥을 앉힌 당신네들은

침묵으로 여전히 동조함을

세상 요란하게 떠들어라

 

민주 혁명 당시 침묵으로 일관했던

당신네들의 스톡홀름 증후군이

박씨 집안의 망령을 불러들여 생떼같은 아이들을 침몰 시켰고

민주화의 태평성대를 못견뎌 하며 굥을 불러 들여 젊은이들을 압사시켰다

 

얼마나 더 다른 무고한이들의 피를 보아야

그 썩은내 가득한 입을 열 참인가

그 때 침묵한 당신네들이 옳았음을 얼마나 많은 무고하고 어리고 젊은 피를 더 빨아먹고서야

세상에 증명할 참인가

 

적어도 당신네들의 침묵의 값을 이 땅에서 살아 숨쉬면서 치르지 않더라도

육신이 썩어갈 때 당신네들이 흘리게 한 피의 값을

꼭 그 곳에서는 딱 그만큼만 공정하게 지불 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