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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해달라고?
게시물ID : love_17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난
추천 : 1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2/05 0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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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500일을 이틀을 앞두고 잔소리에 진절머리난다고 차버렸잖아


어떻게 해달라고 도대체 나보고??


나보다 네살 연상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른스럽고 뭔가를 기대한적 없어


그저 사람이 좋아서 만난거지. 그 좋았던 사람이 만나면 만날수록 술독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사람이 돼있더라


너무한거아니니? 헤어지기 직전 올해 9월부터 10월 두달간 네가 술마시러 나간 날을 체크해봤더니


달력이 꽉차더라 정말. 60일중에 딱 3일 빠지고 모든날. 대낮부터 마시고 다른자리가서 또마시고 새벽다섯시까지 마시고 들어온날도 부지기수고


난 그 음주문화 그거 하나가 너무 못마땅하고 못참겠어서 그렇게 투덜거리고 그러지말라고 말하고 경고했었어.


마셨다하면 새벽 다섯시 일곱시에 들어오는게 보통이고, 남자들이랑 어울리지좀 말래도 무조건 술자리 나가면 여자는 없고 남자애들만 있고


만나면서 한번도 나이 들먹인적은 없는데, 헤어졌으니까 이제 좀 물어보고싶다. 서른살 맞아요? 지나고나서 돌아보니 행동들이 하나같이 상식적으로 말이안돼.


술 하나때문에 많이도 싸우고, 이번엔 고쳐지겠지 다음엔 다르겠지 하면서 경고하고 봐주고 눈감아준게 십수개월, 수십번이야


도저히 이러다 내가 의처증생기고 없던 의심병에 불면증까지 생기기 직전이라 헤어지자고 말했어. 싫다면서 그렇게는 못한다며, 고치겠다면서


그런사람이 약속하고 하루도 못가서 또 남자애들 무리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 여덟시에 들어오고. 숙취에 출근 못해서 직장도 두번이나 잘린 사람이 언제까지 그렇게 생활할건데?


내 쫑알쫑알대는게 듣기 싫었는지 약속 못지킨게 미안했는지 어쩐지 몰라도 이제 됐다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술을 마시는지 알려고도 안하고 자기한테 힘은 안주고


매번 잔소리만 할거면 헤어지자고 카톡으로 통보해놓고


한밤중에 새벽 두시에 취해서 전화하고 다음날 실수했다고 문자하나 보내놓고, 이젠 또 한달만에 구차하게 이런얘길하고있고


문자 길게 온거 보고 기대 많이했어. 얼마나 달라졌을까 마음 좀 고쳐먹었을까


개풀이나. 역시는 역시더라. 주말까지 출근해서 번 돈으로 매일 나가서 술이나 먹고 다니면서 돈없다 힘들다 못살겠다


한순간 혹해서 오랜만에 다시 만날생각에 들떠있던 내가 너무 한심해


진짜 기대 많이했고 보고싶었고, 또 보고싶었는데


만나서 할얘기 듣고싶은얘기 많았는데 다시 잘 해볼수 있다면 노력해보려고 했는데


정나미가 다 떨어져버렸어.


누나, 누나 술 좋아하는거 다 받아줄 수 있는 마음씨 좋은 남자 만나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친구들이랑 술 많이 마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5.png

출처 누구에겐가 너무나도 털어놓고 싶었는데
말 할데가 없어서...써놓고보니 이제야 좀 시원하네요 ㅠㅠ 출근전 꿀잠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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