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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요구에 자해한 남편..
게시물ID : gomin_1713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oa
추천 : 6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7/06 14: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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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차고 3살 딸을 둔 사람입니다

6년간 결혼 생활에 싸울 때 마다 막말에 평상시에도 욕설을 쉽게 하는 남편이였어요
임신 중에도 싸우고 화가 나면 이혼하자는 말을 쉽게도 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애기가 태어나고 한동안 조용하다 생각했지만 저는 애기를 키우는 2년동안도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구요

얼마전부터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어린이집 하원 후에는 친정 할머니가 애기를 봐주셨고
남편도 타지역에서 일을 해서 2주에 한번씩 집에 왔는데
일 시작한지 겨우 열흘만에 와서는 애를 방치했다, 엄마 자격이 없다, 애 걱정을 하기는 하냐며 몰아붙이고 제가 싸우다 너무 화가 나서 이혼하자 했습니다
알았다 하고 나가버리더니 다음날 아침에 보니 출근하고 없더라구요

일주일동안 남편은 연락도 안받고 하지도 않고...
솔직히 그동안 결혼생활에 참았던게 터지고 지치면서 진심으로 이혼을 고민하게 됐어요

그주 금요일날 전화가 와서는 일 정리하고 짐싸서 오늘 내려갈꺼다 라고 해서 그럼 애기를 친정에서 데려와서 좀 봐달라고 했어요
퇴근하고 가니 남편은 속옷만 입고 자고있고 애기는 아침에 어린이집 등원시킨 상태로 저를 마중나오는데 진짜 너무 화가 났어요
다음날 일 잠깐 쉬는 시간에 만났는데 자기 반지, 목걸이 다 가져와라, 앞으로 월급은 니 통장에 안들어갈꺼다, 생활비만 넣어주겠다, 자기 보험도 다 애 앞으로 돌리겠다고 하기에 일단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더 이상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을거 같다는 판단이 섰고 일요일 점심에 어제 당신 말은 이혼하자는 얘기 아니냐, 맞다고 하기에 그래, 그만살자, 애도 당신이 키워라, 나 혼자 돈벌어서 월세내고 애까지 키우는건 무리다, 당신이 보여준다하면 만나고 싫다하면 애도 잊고 내 생각만 하며 살겠다하니 알겠다고 하고 가더라구요

마음 정리가 됐고 솔직히 진짜 너무 후련했습니다
애기 낳고 2년간 남편은 자기 혼자 애 목욕을 시켜본 적도, 결혼하고 지금까지 집안일을 한것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집안일에 무심했고 저한테만 떠맡겨 놨었으니까요
나만 생각하고 살고 싶었어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 출근 준비 하는데 애 등원 시키고 잠깐 다시 집에 오라기에 법원에서 만나자는 얘기를 할 줄 알고 그리하자 했는데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자기가 잘 하겠다 하더군요
하루 종일 문자에 전화에 죽어도 이혼은 못한다, 무조건 내가 잘하겠다, 마음을 돌려달라고 얘기를 하는데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가 않았어요
소송까지 해야하나 고민이 되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고해서
화요일날 점심에 집에 가서 제발 좀 헤어져달라고, 더는 오빠랑 싸우고 싶지도 않고 이제 좀 이기적으로 살고싶다고 얘기하던 중에 갑자기 싱크대에서 식칼을 빼내 제 앞에 무릎을 꿇길래 아차 싶었습니다
이러다 나도 죽겠구나 싶어 전화기를  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 말하는 순간 자기 배를 찔렀어요
119에 전화를 하고 구급차가 오고 병원에 갔더니 칼이 너무 깊이 들어가서 여기서는 수술할 수 없다,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해서 근처 가까운 지역 큰 병원에서 수술하고 지금 회복 중에 있습니다

아직도 미안하다, 내가 잘 하겠다라고 얘기하는데
정신과 선생님 말이 지금 내가 이혼을 결정하면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할꺼다, 정신과 치료를 할 때까진 기다려야 한다네요

어제 새벽에 병원에 가서 오늘 점심때쯤까지 있다가 집에 왔는데
솔직히 전 그 사람이 이젠 너무 무섭습니다
주방 앞에서는 손이 떨리고 그 사람이 쓰러져있던 자리는 쳐다보기 힘들어요
그 사람 손이 닿기만해도 섬짓합니다

어제 아침에 처음 봤을 때 그랬어요
당신 배에 칼을 찔렀지만 나한테 찌른거나 똑같다
칼이 옆으로 1센치만 갔어도 즉사했을꺼란다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냐라고.....

하루를 같이 병원에서  보내면서 지켜본 남편은 그대로였어요
아프다고 짜증내고 병실 사람들 시끄럽다고 욕지거리에
내가 옆에 있기만을 바라는 이기심까지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내 생각해서는 안사는게 맞는데 애를 생각하면 저런 아빠 밑에서 어찌 클까 걱정스럽고 혹시나 저 사람 다음엔 애나 나한테도 칼을 휘두르지 않을까....
도저히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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