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서: 동작 그만. 바꿔치기냐? 허균: 뭐야? 박충서: 왕을 닮은 사람 데리고 와서 연기시켰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ㅅㄲ야? 허균: 증거 있어? 박충서: 증거? 증거 있지! 너는 전하를 별장에 숨겼을 것이여. 그리고 이거. 이거 가짜 아녀? (시녀 증언) 자, 모두들 보쇼. 가짜를 없애서 증거 인멸까지 해서 없던 일로 하려고 했지? 허균: 극본 쓰고 있네 미친ㅅㄲ가! 박충서: 흐허허허허허허 부하: 중전마마, 용포 벗겨 보십시오, 혹시 상처가 없습니까? 박충서: 용포 건들지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게. 중전: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허균: 잠깐! 그렇게 피를 봐야 겠어? 박충서: 구라치다 걸리면 피보는거 안 배웠냐? 허균: (용포를 덮으며) 좋아! 이 분이 진짜라는 데 내 벼슬과 손모가지와 예승이를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박충서: 이 씨벌롬이 어디서 약을 팔어? 허균: 천하의 박충서 대감께서 왜 이리 혓바닥이 길어? 왜, 후달리냐? 박충서: 후달려? 흐허허허허허허허 오냐 나도 내 벼슬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박충서: 자~확인 들어갑니다잉~ 따라란~따라란 따라란~ 따라리라라... 부하: 있네? 있어! 박충서: 내가 들었어. 이 자식 상처 없다는 거 똑똑히 들었다니께! 허균: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보지 않는다, 이런 거 안 배웠어? 뭣들 하느냐! 어서 이 자를 포박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