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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섹스의 나라 네덜란드
게시물ID : humordata_1713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아도라사마
추천 : 13
조회수 : 3258회
댓글수 : 88개
등록시간 : 2017/06/26 14:21:21

마약 못지않게 유명한 것은 섹스이다.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점심시간에 사창가를 다녀온다 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일본에서는 섹스돌을 '네덜란드 와이프'라고 부를 정도이다. 굳이 어두침침한 곳으로 찾아들 것도 없었다. 내가 지내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했다. 자연스레 산책길에 지나치게 된다. 홍등과 붉은 커튼으로 치장한 내부가 유리창 너머 보인다. 침대에 걸터앉아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여성들의 모습도 쉬이 볼 수 있다. 광고판마저 있었다. 가명인지 실명인지 알 수 없으나 그 여성의 이름과 제공 가능한 서비스를 표기해두었다. 마사지, 영어 가능, S&M, 항문성교 등 다양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사시 눈으로 꼬아 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엄연한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에도 가입되어 있다. 노조 가입률이 90%에 달한다. 한국이라면 민주노총에 해당할 전국에서 가장 큰 단위의 노동 단체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섹스를 대하는 태도 역시도 실용적이고 실무적이다. 섹스는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것이다. 다만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껏 즐기되, 반드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중학교서부터 이중으로 교육시킨다. 여학생들은 피임약을 복용하고, 남학생들은 콘돔을 사용토록 한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가장 낮은 십대 임신율과 가장 낮은 낙태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등급 산정에서도 너그럽다. 온갖 변태적이고 외설적인 내용이 담겼더라도 10대도 능히 볼 수 있다. 어차피 어둠의 경로로 다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리어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은 폭력물이다. 섹스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폭력은 누구도 휘두르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싸우고 찌르고 죽이는 영화는 무방비로 노출시키면서, 사랑하는 모습을 금지시키는 것은 역설이고 모순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유럽 가운데서도 살인이 가장 적고 이혼도 적으며 혼외 자식도 드문 바른생활 나라가 되었다. 


섹스에 대한 열린 태도는 집 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머무는 동안 딸은 계속 뾰로퉁 했다. 통금 시간이 너무 이르다며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고 투쟁을 벌였다. 아빠가 요구한 것은 새벽 2시까지는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최종 협상 결과는 4시로 낙착되었다. 나로서는 새벽 4시가 과연 통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몹시 의아했으나, 딸은 몹시 고무되었다. 더 오랜 밤을 남자친구와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보는둥 마는둥 하던 나에게까지 상냥한 친절을 베풀었다 . 마지막 날에는 미루었던 수다가 폭발한다. 얼떨결에 옆집 커플에 대한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대부분이 작은 아파트서 산다. 집은 좁고, 벽은 얇다. 그래서 이웃집 소리가 죄다 들린다. 요리하는 소리,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 섹스 소리까지 적나라하다. 연말까지만 해도 하루에도 서너 차례 사랑을 나누었던 옆집 커플이 요즘에는 무척 뜸하단다. 일주일에 두 세 차례? 머지않아 둘이 헤어져서 이사 갈 것 같다는 나름의 전망을 내리는 것이다. 나는 2002년 7월, 한일 월드컵이 한창일 때 태어났다는 이 15살짜리의 남녀관계론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수긍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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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10대들 보면 더이상 성이란걸 숨긴다거나 쉬쉬할 단계는 애초에 지났듯하고 초등 고학년부터 피임법과 건강한 성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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