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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우울한데 말할 사람이 없네요.
게시물ID : gomin_1714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qa
추천 : 0
조회수 : 2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11 1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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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군 전역 이후에 대학 3~4학년때 늘 어울려 다니고 오늘까지도 매일 단톡으로 연락하는
단톡이 있었는데.

오늘부로 저 빼고 전부 취업했네요.

근데 이것만 갖고는 아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게 불난 집에 석유를 부은 뉴스가 되어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어요.
그런데 마음 터놓고 넋두리할 곳이 없네요.

여자친구도 있는데.... 본인도 지금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너무 힘든데
제 힘든걸로 징징대기도 너무 미안하고.
무엇보다 전 서울 사는데, 오늘 당장 부산에 사는 여친 만나러 갈 돈도 시간도 없네요.....
경제적 독립도 못한 주제에 지금 부산 간다면 부모님이 너 미쳤냐고 하루종일 욕을 하겠지요.

그래서 카톡 리스트를 A부터 Z까지 넘겨 봤어요.
늘 제가 힘들 때 넋두리를 늘어놓던 친구가 하나 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 친구에겐 늘 힘든 이야기 그것도 늘 비슷한 주제로 하소연만 한거 같아요.
한 두번 더 하다보면 그 친구랑 다시 연락하기 힘들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그 친구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몇 달 전까지 청기와집에 살던 여자의 말을 빌리자면 "전체적으로 그 친구와의 카톡을 읽어보면 그런 기운이 와요."

저에게 직장 스트레스로 자주 하소연하는 저보다 6살 어린 동생도 있네요.
이 친구가 그럴 때마다 전 너무 부끄러워요.
제가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이 친구와 생각이나 스트레스 푸는 방식이나 99.9% 똑같을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듣고 조언이랍시고 이야기를 던지는 지 늘 제 자신에게 물음표에요.
그런 친구에게 차마 제 이야기마저 늘어놓기는 더 부끄러워요...

오유에 긴 글 막 적어놓고 하소연하고 싶은데.
저와 인생관, 생각이 다른 사람의 비난이 너무 무서워요.
요즘 오유 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들 분노에 차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고게에 글 올리는게 뭐 달콤한 말만 바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되게 날이 서 있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차마 오늘 저의 우울함을 A부터 Z까지 못 늘어놓겠어요.....


다들 이러고 사는 거겠죠?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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