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한 2달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장이 60대 초반이구요..
근데 완전 컴맹입니다.
메일은 커녕 컴퓨터전원키고 끌줄도 모릅니다.
전화도 스마트폰도 아니고 폴더폰인데 벨소리도 단음으로 나오는 옛날 폴더폰입니다.
여러 회사 다녔지만 이런 사장이 처음이네요.
컴퓨터 못쓰는건 둘째치더라도
문서작성할때 폰트크기나 자간 색갈 폰트종류에 굉장히 집착합니다.
제가 알아서 보기좋게 다 맞출텐데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드는지 옆에 껌딱지 마냥 붙어서는
폰트종류 자간 색갈 진하게 흐리게 일일이 다 본인 맘에 드는걸로 골라줍니다.
솔직히 그거 해도 안해도 티고 안나고 더 이상해지는거 같은데
고치고나서 "이렇게 하면 얼마나 보기좋냐~~" 맨날 이럽니다.
그 폰트고치느라고 시간만 허비합니다.
꼼꼼한거를 넘어서 정신병 같습니다.
제가 뭐 하기만 하면 맘에 안든다는듯 다 고칩니다.
직원이 하는게 그렇게 답답하면 직접 배워서 하든지...
가끔 인터넷에서 양식 다운받아서 공란에 내용 조금 추가해서 거래처에 보내는 일이 있는데
그 양식 폰트랑 자간이 맘에 안든다고 본인 맘에 들게 고쳐서 보냅니다.
어차피 수정할수 있는상태로 보내니깐 최종사용자가 알아서 고쳐서 쓸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그 양식폰트가 그렇게 보기 싫은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한데도 본인은 그게 보기싫다면서 꼭 고치랍니다.
대체 왜이러죠..? 정신병자도 아니고..
옛날에 누구한테 폰트땜에 쳐 맞았나...
왕 스트레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