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그날 아침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노컷뉴스 | 입력 2011.06.14 20:3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부산
[CBS정치부 김주명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동지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서전 '운명'을 펴냈다.
이 책은 노 대통령이 생전에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할 정도로 신뢰했던 평생의 동지 문재인의 시각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비사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자서전은 "그날 아침" 으로 시작된다. 노 대통령의 투신 후 모습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충격적이다.
"병원에 도착했다. 마중 나와 있는 문용욱 비서관의 표정이 참담했다. 넋이 나간 사람 같 았다. 대통령님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특실에 모셔져 있었다. 얼마나 안 좋은 상태인지 눈으로 봐야 했다. 병실에 들어섰다. 눈을 감고 말았다.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처참한 모습이었다.(중략)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곧 도착하실 여사님께 대통령님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 것인지가 먼저 걱정됐다. 의료진에게 그 걱정을 말했다. 그들도 공감했다. 의료진들은 얼마 후 도착한 여사님을 기다리게 하면서, 황급히 손을 써 줬다. 여기저기 찢어진 부분을 모두 봉합하고 피도 깨끗이 닦아냈다. 시신을 어느 정도 수습하기 전, 참혹했던 모습 그대로를 본 건 경호관과 문용옥 비서관과 나 밖에 없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유서와 관련한 뒷 얘기도 공개했다.
"첫 문장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나머지 글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한 후 추가로 집어넣었다. 그답게 마지막 순간에도, 입력한 유서를 읽어보고 다시 손을 본 것이다. 대통령이 마지막 얼마동안 머리속에 유서를 담고 사셨으리라는 생각이 지금도 나를 견딜 수 없게 한다. 언제부터였을까. 홈페이지에 "여러분은 나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도 나는 대통령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email protected] 언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