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익명성게임2
게시물ID : readers_17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필두자루
추천 : 2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4 00:37:35
서울 도심 한가운데, 주말, 대낮, 사거리. 사람이 적을 수 없는 때와 장소다. 이 사람들의 시선이 한사람에게 집중된다면, 아예 그 한사람이 변해버리도록 만들 수 있다. 또한 어느 상품에 그 시선을 집중시킨다면, 또 무언가 전달하려는 메세지에 집중시킨다면? 그 파급효과는 어마어마 할 것이다.
이 강력한 파급효과는 집중 되었을때 발생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혼란스럽게 흩어진 시선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 디지털광고판에 광고도 마찬가지다.
바르면 피부가 좋아져요 식의 문구와 웃고있는 모델이 화장품을 들고 있는 식.
진부한 화장품 진부한 모델에 진부한 문구. 그저 한번 힐끗 하고 지나가는 정도의 집중밖에는 얻을 수 없다.
집중될만한 대상은 집중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 지금 저 광고판 처럼.

아까 전 화장품 광고는 온데간데 없고 뜬금없이 6등분된 흰 화면이 등장한다 오른쪽 위 구석에는 " 익명성 게임 " 이라는 글씨가 조그만하게 쓰여져있다.
몇몇 사람들이 화면에 흥미를 갖는다. 이 변화는 익명성 게임에 관심을 일으키는데 도움을 줬다. 익명성 게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하고 조금씩 시선이 집중된다. 각각의 등분된 화면들에는 채팅들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이 뜬금없는 변화와 어색한 화면 구성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한몫 한다.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잠깐의 반짝 관심으로 끝나기 쉽다. 지루한 화면구성이며 특이점이 없어 그저 광고구나 하고 지나치리라. 
그러나 이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가 모든곳에서 동시에 발생한다면?

어느 공중파 방송국 내부. 주말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다닌다.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럽지만. 바쁘고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흐른다.
모든 화면에는 아까 광고판에 비쳤던 그 화면만이 재생된다.

" 어이 거기 "

약간 통통한 몸집에 약간 다혈질 스러운 표정에 이마에는 주름살이 습관처럼 배여있는 남자. 남자의 오른쪽 관자놀이에서 흐르는 땀은 남자가 급히 뛰어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있다.

" 네? "

급히 어디론가 뛰어가려던 여직원이 발걸음을 멈추고 대답했다
 
" 이게 무슨상황인지 설명좀 해주겠나? "
" 어... 그러니까.. 해킹? "
" 그러니까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해킹을 했다는거지? "
" 에.. 그러니까요. 저희 방송국이 어떤 사람한테 해킹을 당해서 이상한 채팅창만 잔뜩 나오는데 누가 어떻게 해킹했는지는 모르겠어요 "
" 그러니까 어떻게랑 누구인지를 묻고있는거잖아! 세상에 지금이 어느땐데 미친놈이 공중파 채널 하나를 통째로 해킹을 한지 몇십분이 지났는데도 누가 했는지도 못알아 냈다는게 말이 돼? "

일개 여직원은 아무리봐도 국장쯤 되어보이는 사람에게 큰소리칠 입장이 안된다. 그렇기때문에 여직원이 할일이라고는 제잘못도 아닌 잘못에 죄송하는 짓거리 밖에는 할일이 없다. 남자가 여직원을 닥달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더 험악해진 분위기 속에 직원들은 허겁지겁 뭐라도 하는척 할 수 밖에 없다. 단지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쩔쩔 매는때 한줄기 빛이 된것은 한 남직원이었다.
남직원은 국장에게 다가가서 말했다다.

" 국장님, 국장님! "
" 뭐! 왜? "

국장이라 불린 남자는 고개를 돌려 분노의 대상을 남직원으로 바꾼다. 남직원은 아랑곳 하지않고 말을한다.

" 이렇게 쩔쩔매고 있을바에야 차라리 이걸 이용해먹죠? "
" 뭐라고? "

화를 내는건지 아니면 정말 궁금해서 묻는건지 모를 말투로 국장이 말을 던졌다.

" 아니. 지금 해킹을 당한지 몇십분이 지났는데 대책도 안서고 어디에서 해킹하고 있는건지도 잡히질 않고 있잖아요. 이럴때 오히려 시청률을 끌어올리자는거죠 "
"... 계속해봐 "

남직원은 신이나서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 제가 듣기로는 저희 방송국말고도 서울쪽에 몇몇 전광판에 비슷한 영상이 틀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럼 분명 이거 관심이 확 쏠렸을거란 말이에요. 게다가 제가 잠깐 만져보니까 오디오 쪽은 그냥 본래 방송 끊어놓은 정도만 해놓은거 같고, 자막정도는 제가 잠깐이나마 건드려 볼 수 있을거 같은데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거죠! 어때요? "

국장은 말을 끝까지 듣더니 피식 하고 비웃는다

" 이 다음 프로그램들이 뭐가 있는지는 알고는 있나? 그것만 제대로 방송해도 충분히 이익일텐데 굳이 그런 위험 천만한 게임을 내가 왜 해야하는데?
어느정도 건들여 볼 수 있다면 본 방송 연결 할 수 도 있겠네. 그거나 해 개소리 지껄이지 말고. "

남자는 시무룩해지더니 터벅터벅 걸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국장이 다시 갈굴 대상을 찾으려는데 국장의 핸드폰이 울린다. 국장의 핸드폰 만이 아니다 여러 윗자리를 차지했을만한 사람들의 핸드폰이 동시 다발적으로 울린다. 국장은 아마 광고주들의 닥달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짜증이 먼저 일었다.
그러나 핸드폰에 뜬 번호는 광고주들이 아니었다. 여럿의 전화통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예? 예 아 그렇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뭐? 정말이야? 알았어 좀있다 얘기해볼게 응, 네 어. 국장을 포함해 전화통화를 몇번 하던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눈다. 고개를 끄덕이고 속삭임이 오가고 눈빛이 몇번 오간다. 다시 높은사람들이 흩어지고 국장은 아까 그 남직원을 찾는듯 얼굴을 들어 뺀다

" 어이 아까 그 남자! "

국장이 통화를 마치고 다시 남직원을부른다.

" 저 말씀하시는겁니까? "

남직원이 고개를 돌아 말한다

" 이름이 뭐야 "
" 이중성입니다. "
" 그 아까 했던 얘기 좀더 자세히 해봐. 잘되면 좋은자리 앉혀줄테니까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