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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몇 편
게시물ID : readers_17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눈
추천 : 0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4 06:41:44
새 공책 (오래된 서적에 대한 오마쥬)

1.

다른 모든 그림자는 어두우나
간유리에 비치는
떨어지는 눈 그림자만은 하얗다

2.
나 항상 망각을 꿈꾸나
세상을 뒤덮은 눈은
세상을 없애지 못 한다

3.
밖에 나가면
쌓인 눈에 발자국을 찍고 다녀야 한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눈 위에 고스란히 남겨진다
내 걸음들은 떳떳한지

4.
오래된 서적이 나에게
눈싸움을 건다



저승 사자의 독백

손등에 세 개의 점

연한 시계중앙점과
시침점, 분침점
시계는 두 시 이십 분을 가리킨다

그리고 내 손으로 직접 그은 손목의 초침,
팔자에도 없는 칠성줄을 본다



전에,
엄마는 한약방을 하셨고
아빠는 그녀의 가족이였고
나는 저승사자였다
아빠는 죽을 만치 아팠고 나는 엄마를 사랑했다
미시(未時), 나는 아빠를 데려가지 못했다


저승사자 하나가 죽는다고 죽음이 사라지나


현대,
인간으로서의 처음 생에서,
존속 살해를 기도하면서까지 데려가야만 했던 그

나는 이제 그를 살아가게 두겠다
이번 생에는 저승사자가 아닌 인간으로 살기를 선택한다

저승사자 하나가 죽는다고 죽음이 사라지나

다시는 죽음을 위해 일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나에게 다시 인연의 칼을 들이미는
내가 아닌 자가 있다면
나 기꺼이 상처 입겠다
저승사자가 아니므로



들판에

들판에

바람 발자국

열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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