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32년만에 징병령을 발표했다.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남중국해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며 당사국들끼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지난 1979년 일어난 중국과 베트남간의 전쟁 이후 베트남이 처음으로 징병 수칙을 발표했다며 베트남이 잠재적인 군사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국방대학 베트남 문제 전문가 칼라일 사이에 박사는 "이번 발표의 의도는 중국에 베트남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베트남 내부에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에게도 정부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다른 매체들도 "베트남이 중국 문제에 대해 민족주의자들의 힘을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민족주의자들은 그간 중국의 도발에 대한 베트남의 대응이 너무 약했다며 정부를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응웬떤중 총리는 발표 전 "전 국민과 전 군이 우리의 영토인 남중국해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확대하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며 "특히 제3세력이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에서 "최근 남중국해 문제는 일부 국가 때문이고 이는 중국의 해양 권리를 훼손시키는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 문제는 당사국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