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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실화) 슈퍼맨, 폭력사범으로 입건되다 를 읽고
게시물ID : humorstory_171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저씨
추천 : 10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9/22 19:54:13
버스안에서 곤경에 처한 여자들을 대신해서 도와주니 여자들이 다 떠나버려 가해자가 되어버린 
어떤 선량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생각나는 우스운 과거가 있어 글을 적어본다.

그때가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던 때인지 대학에 다니던 때인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지만
인천에서 서울로 전철을 타고 다니던 때였음에는 분명한 것 같다. 아마 20여년전쯤..
어느역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울의 어떤 환승역이었던 것 같은데..

전철이 역에 닿고 문이 열리자마자 어떤 여자가 들어오려는데 얼굴이 몹시 예뻐 총각인 내 맘에 쏘옥 들엇었다.
그런데 뒤따라온 어떤 키큰 남자가 전철에 타려는 그 여자의 손목을 잡고 놓아 주지 않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가 "누가 날 좀 도와줘요" 라고 하지 않고 그 예쁜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아저씨 저좀 도와주세요 이사람 모르는 사람인데 이래요.." 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하필이면 왜 나를 지목해서.... 

그 짧은 순간에도 나의 머리속에는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막연하게 도와달랄것이 아니라 
사람을 지목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저 예쁜이가 잘도 써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데체가 이 흠흉스러운 남정네들의 머리속에는 예쁘면 모든것이 용서된다더니..
순간 나는 뭔가에 홀린것 처럼 그 남자의 손목을 잡고 내리면서 이렇게 말했지..
"당신뭐야?! 뭐하는 사람이야!" 

마치 사복경찰이라도 된것 처럼 큰소리 쳤었는데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이 상황을 구경하려고 몰려들었고
이 예쁜 여자는 닫힌 창문너머로 날 애처롭게 쳐다보더니 전철과 함께 떠나가고 말았다.
그리고 덩치큰 이 남자를 다시 보는 그 순간 난 제정신이 들면서 내리지 말았어야 했다는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었다.
그런데 잠시 후 다른 남자 한명이 계단을 후다닥 내려오다가 날 보더니 눈을 부릅뜨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 뭐야? 뭐하는 사람이야?!"

한사람도 벅찬데 두사람이나 그것도 만만찮은 덩치의 사람인데.. 난감함이 막 밀려오고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쫄아버린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데요.." 

주변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별꼴이라는 듯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약간 웃으면서 떠나는 이도 있었다.
정말 너무나 쪽팔렷고 솔직히 남자로써 자존심이 상했다.
(그렇다고 여자를 도와준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자앞에서 큰소리쳤는데.. 아 망신스러워.. 
전철이 떠나서 다행이얌..)

나중에 그 덩치가 괴로운 표정으로 나더러 그냥 가라고 밀때 전해져오는것이
이 사람이 치한이 아니고 저여자와 교제하거나 짝사랑하는 관계인데 여자가 사랑을 받아주지 않앗구나..
하는 생각이 들엇다.

20년이 흘렀지만 생각하면 그래도 조금 쪽팔리고 왜 전쟁뒤에는 항상 여자가 있다는 말이 생겨낫는지 알듯도 하다

세상을 지배하는것은 남자요 그 남자를 지배하는것은 여자라더니.. 아 참 ,, 이쁜 여자라더니..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나.. 이제 40대 중후반쯤 되엇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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