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혈변이 터져서 깜짝놀랬슴미다!!
나중에 괜찮아지겟지 하는데 4일연속으로 엄청난량의 피를 쏟아내서 겁이나더라구요
요즘들어 헛구역질도 심해지길래 설마 설마 하면서 병원을 찾았드랬져
의사가 '왜왔냐', 저는'속도 안좋고 혈변이 터집니다'
랬더니 의사가 조금 놀라는것임니다? '전에 이런적잇스십니까?, 내시경검사를 하셔야 정확할거같슴미다. 이왕 맘먹은거 내일 당장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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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잘못된것인가??..좀 겁나긴했지만 수면내시경을 한다기에 한숨 자고나면 금방 끝난다니까
별 걱정 안했습니다
문제는?!?!
병원에서 ""'대량의'""" 설사약을 주는데 장을 '깨끗히' 만들어서 의사의 소중한 머쉰에 이물질이 들어가 고장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더군여..약 30그람정도의 약봉지 8개를 2시간동안 15분간격으로
'물 500ml'에 희석시켜 먹어야된다는 것이 아님니까?!?
8통이나요 도합 4L의 물을 2시간동안 드링킹해야된다는데 바로 다음날 예약된 내시경이라 아침 8~10시까지
..일어나자마자 마셔야됨니다 뭐 까짓거 마셔주지 물마시는대 2시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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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상대를 만만하게 생각했던겁니다.
그 약은! 더럽게 맛이 없습니다...태어나서 약중에 약중에..이딴 쓰래기같은 맛은 처음느껴봅니다
맛으로 표현하자면 우유와 이온음료를 반반썩어놓으면 이런맛이 날듯까???..
뭐라 딱히 표현할방법이 없는 스팩타클한 파괴력을 지닌 맛..
한통만 먹어도 엄청난 구토끼를 느끼게 됩니다..물론 비위가 좋다면 원샷이겟죠.
(찾아보니 이거먹다 다 토해버려서 검사못받은 사람들도 있다고합니다. 이온음료나 사이다를 섞으면 그나마 괜찮다고 합니다..제 경우..별다를거없읍니다 향과 맛을 더욱더 ㅤㅇㅕㅋ하게 만듭니ㅤㄷㅏㅋㅋㅋ,,)
4봉지쯤 먹을때쯤..한계를 느낌니다..일단 배가 너무 부르고 트름이 나올때마다 이 역겨운 약냄세..크리티컬!!정말 토해내고싶었습니다..하지만 그걸 다 토해낸다면 다음날 이것을 또 먹어야된다는 엄청난 공포감에 명상을.. 하며 위장속으로 드링킹..
하지만 결국 다먹지 못했슴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런 ㅤㅇㅕㅋ같은 액체를 마셔야하는대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릅니다..
6봉 먹고 2봉이 남았지만 저는 드디어 화장실에서 맑고 깨끗한 액체를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장이 완전 퓨어해진거죠 이 상쾌한 기분, 성취감..이제 병원을 갑니다
설사약 2봉지가 집 쓰래기통속에 있다는것을 숨긴체 위,대장내시경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깨끗하게 나왓습니다..제가 자는동안 한번더 클리닝했을지도 모르지만;;알길이없음)
내시경실에 들어가면 엉덩이부분에 덥게가 달린 시원한 바지를줍니다..
팬티도 벗고 입어야됩니다..허전한 그 기분
그런대 전 엄청난 량의 물을 쏟아낸 탓인지 정줄을 놓고있었기에 팬티를 입고 들어가버린거시 아닙니까?
이미 몸에 뭔가 주렁주렁 달고있어서 탈의실을 가긴 무리...천막으로 가려주고 간호사가
'팬티벗어서 주세요'..난 조용히 팬티를 벗고 그걸 전달받은 간호사는 마치 방사능물질을 다루는듯한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탈의실 캐비넷에 던저버렸,,아......
드디어 마취시작.
전 마취할때 마스크로 가스주입할줄알았는데 주사로 팔에 직접 마취제를 투입합니다..
..그때 그 엄청난 통증이란!!!!!..팔끝에서부터 시작되는 혈관이 타는듯한 그 기분!!
살면서 내 몸속에 혈관을 그렇게 뚜렷하게 느껴본적은 없었음
수면마취가 3.2.1 땡 하고 잠들줄알았는데 고통속에 잠들게됨..
검사가 끝났습니다
기분상 10분정도 누워있었던거같은데 1시간이 훌쩍지났어요 역시 수면내시경..타임워프 쩔어요
비수면했다면 1시간동안 헛구역질 해대면서 밑에서 느껴지는 통증..지옥이었겟네요
일어나도 한동안 수면마취가 덜깨서 간호사가 휠체어에 환자를 실어서 회복실로 대려다줍니다
또 잡니다..꿀잠 쩔어요
비몽사몽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습니다
휴유증은 없고 검사결과는 다음주에 나온다니 이제 그냥 맘놓고 기다리면 됩니다
좀 씻어야지 하고 옷을 벗는순간, 나..팬티가 뒤집어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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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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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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