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를 옹호하던 과정에 "부자가 더 도덕적이다. 가난한 자는 폐만 끼친다"고 주장해 네티즌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았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우리 사회가 자신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은 "부도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또다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조씨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부자가 더 도덕적이다라는 또다른 증거'라는 글을 통해 "개인도 국가도 부자일수록 더 청렴해진다는 통계가 많다"며 "부자일수록 민주적이 된다. 부자는 개인이든 국가이든 대체로 청렴하고 민주적이다. 요사이 유행하는 말로 하면 부자일수록 더 도덕적이다"라며 종전의 문제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씨는 "돈을 부정하게 벌 수는 있다"며 "(그러나) 그렇게 번 돈도 쓰일 때는 대체로 도덕적으로 쓰여진다. 물론 돈을 가지고 인간을 학살하고 핵개발하는 데 쓰는 김정일 같은 악한도 있지만 이는 예외"라며, 거듭 축재 과정을 문제삼아선 안된다는 류의 주장을 폈다.
그는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자나라일수록 환경이 깨끗하고 부패하지 않으며 민주적이다"라며 "'부자가 대체로 도덕적이다'는 나의 말은 상식이다. '물과 공기가 없으면 중요하다'는 말처럼 논란이 될 수 없는 말이 논란이 되는 사회는 미성숙하고 부도덕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질타한 네티즌과 한국사회를 '미성숙 부도덕 집단'으로 규정했다.
조씨 글은 문제의 자신 글이 심지어 보수진영에서조차 신랄한 비판을 받은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이나, 자신을 비판하는 한국사회를 '부도덕하기 때문'이라고 매도했다는 점에서 재차 파문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