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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태엽 오렌지를 읽고
게시물ID : readers_17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4
조회수 : 117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1/15 00:09:39


민음사 판본으로 봤다.
여느 판본처럼 불완전판.
완전판은 도서관에 있지 않았고, 책 구입할 여유도 되지 못해서 읽지 못했다.

불완전판이 가진 특유의 찜찜함은 마지막 독백이 백미라고 생각한다.

아멘,  염병할.

시계 태엽 오렌지의 표지는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화한 포스터로 꾸며져 있었는데, 그 표지에서부터 많은 생각을 했다.

애초에 시계태엽오렌지는 결국엔 주인공이 갱생하여 도덕적으로 변하는 후반부를 가졌으나, 출판사에서 자극적인 결말을 원하여 불완전판으로 출판하였다. 미국에서 자극적 결말을 선택한 것이 판매를 위해 도덕적인 결말을 버렸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오히려 검열과 표현상의 문제로 완전판이 내용 추가된 버전이라고 착오했을 정도였으니.

어찌되었건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화와 맞물려 작가가 원했던 완전판보다 불완전판이 더 알려졌고, 국내에서도 완전판이 제대로 나왔을지 의문일 정도다.

독자들이 읽게 되면서 작품은 완성되겠으나,
 작가의 의도와는 벗어난 불완전한 작품이라면  어느쪽이 온전한 작품이 될까 - 물론 양쪽 모두 완전하고 가치있는 작품이겠지만, 그 가치 판단은 당연히 다를 것이기에 의문을 가질수는 있겠다.

작가의 의도와 해석되는 범위의 충돌이라는, 문화영역 전반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발신자와 수송자의 문제이 관념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작가가 의도한 문제의식과 해결법이, 독자의 입맛과는 전혀 달랐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에 관련하여 시각화 되어가는 문학 계열이 결국은 시각화된 문화의 하위개념으로 밖에 인식될수 없는가...싶어서 한편으로 슬프기도 했다.

원작이라는 개념은 본래는 상위개념임이 틀림 없으나 요즘 대게의 글들은 영화의 원작으로 인식되며, 본래의 글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물론 어쨌건 글은 팔려야하고,
사람들이 읽는 것이 목적이겠으나,
소설보다도 영화의 원작으로 인식되는 현상은 슬프다. 그렇게 밖에 팔리지 않는 글들과, 그렇게도 되지 못해 팔리지 않는 글들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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