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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719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로롱★
추천 : 106
조회수 : 2107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28 23:14: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7/28 20:33:48
버스를 타고 서서 집에 오는데, 유독 자리에 앉아서 까부는 녀석이 있었다.
버스가 정차하는 동안 버스 손잡이를 잡겠다고 기둥을 기어올라가는 녀석이었다.
엄마가 야단치면서 하는 소리를 들으면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 안 한 녀석이었다.
나는 어제 한 숨도 못 잔 피곤에 쩔어 속으로 엄청나게 그 자식을 씹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녀석이 말 했다.
"엄마, 내릴거야? 버튼 누를래 버튼 누를래."
"아직이야. 조금 더 가서 눌러."
그러고보니 나도 어릴 적 '버튼'처럼 생긴 것이 눌리는 감촉이 좋아서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누르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몽창 눌러놓고 혼난 적도 있었다.
조금 그 녀석이 귀엽게 보였다.
바로 한 정거장 다음이면 내가 내릴 곳이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아주 부드러운 표정으로 꼬마에게 말을 걸었다.
(나)"꼬마야, 나 다음에 내리는 데 나 대신에 벨 좀 눌러줄래?*^^*"
(꼬마)"싫어, 아저씨가 눌러."
(애엄마)"얘;;;....."
(나)"꺼져버려, 씨방X야."
나도 모르게 무심코 나온 한 마디였다.
순간 싸해진 버스 분위기에 파랗게 질린 애엄마의 표정이 무서워서
벨 누르고 도망치듯 내렸다.
나를 내려놓고 떠나가는 버스를 뒤돌아보며 나는 충격으로 잠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서 다정하게 대해주고 싶었는데... 그 놈의 자식...
내가 심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이여, 들으라.
나는 여대생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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