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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된장질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아닙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810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터미네이터oo
추천 : 10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6/15 20:56:25
우선 베스트 간 원글 포탈부터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363278&page=1&keyfield=&keyword=&mn=&nk=H&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63278&member_kind=

제목부터 해서 본문, 그리고 일부 유저들의 리플까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목 : 된장녀들이 보면 열폭하는 사진

내용 : 백형이 나와서 '한국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는 아무 맛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300원 만으로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자판기 커피를 접했는데요, 기분이 무척 좋아졌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글쓴이는 역시 커피는 자판기가 최고라며 백형도 인정했다고 함.


우선 이 글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당신이나 잘 하시오.' 였습니다.
분명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인 소위 '된장녀'들은 커피 자체를 하나의 사치품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내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피가 서양에서 들어왔으니 '길을 걸으며 이런거 마시면 뉴요커 기분 내고, 세련된 서구문화를 뽐내는 여성으로 보이겠지?'라는 심리가 있을 수 있어요.
글쓴이는 그런 점을 비꼬려고 한 것 같은데, 본인의 주장에 대한 근거에는 어떤 전제가 깔려있나요? '백형도 인정'이라니요? 저는 개인적으로 '된장녀들'의 행동보다 이런 생각이 더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백인=옮음'은 '서구문화=세련된문화'보다 더 사대주의적 발상이니까요.

이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매장의 분위기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많은 분께서 아시니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프렌차이즈 커피는 매장마다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장마다 같은 커피를 쓰기 때문이지요.
또한 맛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로스팅 후 시간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흘렀기 때문입니다.
(커피는 산화되는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맛이 떨어져 오래 흐르면 담배쩐내가 나요)

근데 그냥 무턱대고 커피가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둥
찾아다니면서 먹는걸 대체 왜 하냐는둥...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거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왜 비싼 차를 타나요? 우리나라에선 그리 빨리 달릴 곳도 없는데.
왜 좋은 집을 사나요? 어차피 밥먹고 잠자는거 자체는 똑같은데
왜 좋은 컴퓨터를 사죠? 보급형 컴퓨터도 어지간한건 다 되는데
왜 비싼 돈주고 외식을 하나요? 적당한거 그냥 먹어도 배 충분히 차는데

지금 글 쓰면서 다시 확인하는데 글 쓰기 시작한 때보다 많이 정화(?)되어서
한편으론 민망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분이 풀리기도 하는데
방금 제가 언급한 것처럼 저런 말 하면 무식해 보이지 않을까요?...

커피도 하나의 취향으로 존중합시다.
'된장녀' 이미지에 너무 기를 쓰고 달려들지 마세요.
그럼 된장녀가 '열폭'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열폭'하는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 첨부합니다.
저는 로스팅 한 콩을 사다가 집에서 갈아서 내려먹어요.
저를 비롯한 커피 애호가들의 커피사랑을 된장질로 매도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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