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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대해 두서없이 적어보는 글.
게시물ID : fashion_171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션게서식중
추천 : 8
조회수 : 117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0/15 20:25:34
마침 시간도 남고 간단하게 패션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들 말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패션에 입문합니다.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다,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고 싶다.
그러나 이게 어느 순간 되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자 패션을 하기 시작해요.
옷이 날개다, 옷이 첫인상이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분명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는 중요합니다.
옷은, TPO에 맞게만 입는다면 별 달리 흠잡힐 일도 없고 굳이 더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하이패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학생 시절 사놓은 SPA 의류들이 현재 주류를 이루지만 직업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진 지금
학생 시절과는 달리 패션에도 나름 분명한 저만의 아이덴티티, 목표를 갖고 그에 맞는 브랜드를 찾기 시작합니다.
저는 한 때 아메카지에 빠졌었고 그 쪽에도 발 담갔던 적이 있습니다.
부츠는 호킨스에서 바이버그까지. 퍼티그, 와바시 등의 워크웨어들. 
아메카지의 대표주자는 김주혁이 있습니다.
참 신기해요. 엔가, RRL 등 아메카지의 주옥같은 브랜드들을 보면 참 좋아요.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사진을 주변인들에게 보여주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해요.
어디 비렁뱅이 룩이네 하는 말들을 많이 듣죠. 대표적으로 김주혁씨도 아메카지에서는 정말 뛰어난 센스를 보여주시는데
모 여초사이트에서 여성분들이 극 불호하는 패션 중 하나로 떠있더라구요.
결국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패션을 시작했다면 속칭 남친룩에서 멈추시면 됩니다.
굳이 더 들어가실 필요가 없어요. 패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이성의 잣대에서는 아메카지니 스트릿이니 하는 것들을 결국 무의미할 뿐입니다.

지금은 미니멀리즘, 아이비룩과 같은 포멀하지만 어디선가 캐주얼함을 느낄 수 있는 패션, 제 관심사는 그쪽입니다.
물론 미니멀리즘이라는 제 아이덴티티에 맞는 브랜드의 옷을 구매하기 보다는 현재는 제 눈에 이쁜, 제 스타일에 맞는 옷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어느새 돌아보면 브랜드는 한정적이고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참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
메종 키츠네의 가디건. 저렴한 유니클로의 가디건과 비교해서 딱 가격 배수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구매의 이유는 여우 감성으로 표현되는 메종 키츠네라는 브랜드 가치, 즉 브랜드 감성과 어느 정도의 퀄리티인거죠.

내년 즈음에는 아르마니 정장을 구매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항상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명품이라는 의류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아르마니는 제게 로망과도 같은 브랜드거든요.
21살이라는 나이에 수백만원대 정장을 구매한다고 사치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패션은 취미이고 그 취미에서 어느정도 깊이까지
들어가는지는 결국 그 사람의 수익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요. 그리고 현재 제 수익은 큰 맘 먹고 내 자신에게 아르마니 정장 한 벌 정도
선물할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물론 앞뒤 다 자르고 생각해서 정장이면 갤럭시 정도면 충분할 수도 있어요.
옷의 실용성을 본다면 더 아래 캐릭터 브랜드까지도 가능하구요.
그러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역사,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만들어낸 브랜드로서의 분명한 아이덴티티 등에 3백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한다면.
그건 갤럭시 등과 같은 기성복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설사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을지라도요.

길게 썼지만 마지막 문단이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패션에서 옷의 가격 결정요소는 단순히 퀄리티 뿐만이 아니에요.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 감성 그 두 가지가 제가 원하는 패션의 지향점과 맞다면 그건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스트릿의 슈프림이라는 입지전적인 브랜드와 신발로는 조던 시리즈. 그리고 다크웨어의 릭 오웬스 등.
패션에 관심 없는 분들이 보기에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가격대에요.
그러나 관련 각각의 분야에 패션 지향점을 두고 있는 분들은 웃돈을 얹어주고라도 구매하려고 하죠.
그게 패션에서 나를 표현하는 아이덴티티이고 개성이며 감성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지식에 두서 없이 써봤지만. 왠지 오랜만에 글을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조만간 조금 더 자세하게, 정리된 글로 다양한 언급을 가진 글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 요약.
1. 주변에서 옷 잘입는다 라는 소리를 듣고자 패션을 시작했다면 속칭 남친룩에서 멈추는게 적절하다.
2. 하이패션 브랜드의 가격 설정 기준은 단순히 옷 자체의 퀄리티보다 그 이상, 브랜드의 가치까지 포함한다.
3. 다양한 패션이 있지만 글쓴이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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