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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시간이 말한다
게시물ID : readers_17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2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16 00:37:18
시간이 말한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다 
과거가 온통 지저분해져도 
그 뿐  

머릿속을 헤집어놓던 
가슴속을 휘몰아치던 
몸 구석구석 남겨놓았던 
불에 데인듯 하였던  
모든 것들이 멀리서 보인다 
너의 세계는 벌써 몇차례 내전을 치른 뒤 
아마 너는 모든 것을 잃었을 테다 
아마 너는 모든 것을 멈췄을 테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는다 
황무지에도 볏줄기 나지 말란 법 있느냐  
놓아버릴듯 놓지 못한 목숨들아 
그저 노래나 흥얼거리자 
환영이 되어 떠도는 것들에 
웃음지어 보이자 
함부로 그 아무도 침범할 수 없다는 듯이 
그 누구든, 그렇게 살며 버틴다 
버티며 살아간다 

 20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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