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을 헤집어놓던 가슴속을 휘몰아치던 몸 구석구석 남겨놓았던 불에 데인듯 하였던 모든 것들이 멀리서 보인다 너의 세계는 벌써 몇차례 내전을 치른 뒤 아마 너는 모든 것을 잃었을 테다 아마 너는 모든 것을 멈췄을 테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는다 황무지에도 볏줄기 나지 말란 법 있느냐 놓아버릴듯 놓지 못한 목숨들아 그저 노래나 흥얼거리자 환영이 되어 떠도는 것들에 웃음지어 보이자 함부로 그 아무도 침범할 수 없다는 듯이 그 누구든, 그렇게 살며 버틴다 버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