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동거차도 세월호 인양 감시탑 위에 뜬 미리내 (2018년 4월 16일 밤)
천체관측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천문인입니다.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저마다의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입니다.
관측대상 중에 NGC 4631이라는 천체가 있습니다.
사냥개자리에 있는 은하로 지구로부터 2,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입니다.
그 모습이 혹등고래의 모습을 닮아 '고래은하'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은하입니다.
NGC 4631의 모습 (사진 촬영 : 이현수 아마추어 천문가)
2016년 12월.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별지기들이 모여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 선정'활동을 진행했고
2017년 4월 16일 세월호 3주기를 기념하여 NGC 4631을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로 선정했습니다.
NGC 4631을 선정한 이유는
온라인에 '석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그린 아이들의 모습과
이 천체의 모습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3> '석가' 님이 그리신 아이들을 등에 업은 고래의 모습.
사진 4> 우주고래 NGC 4631과 그 등에 업혀 있는 위성은하 NGC 4627의 사진
NGC 4631을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로 선정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뜻에 공감해주시는 극히 일부의 별지기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또 극히 일부의 별지기들이 있었으며
언제나 그렇듯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별지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4월 13일. 약 70여분 별지기의 참여를 통해
NGC 4631을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로 선정하였고
이듬해인 2018년 한국아마추어 천문학회에서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보는 달력인 천문력 4월 사진에
NGC 4631의 사진을 싣기도 했습니다.
사진 5>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의 제단 위에 놓인 천문달력 (NGC 4631 사진)
이런 과정을 통해 NGC 4631이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라는 점을 별지기들 사이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일반인 분들은 잘 모르시죠.
저는 이게 좀 안타까왔습니다.
꼭 별을 보는 분이 아니더라도
좀더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알아 주셨으면 했죠.
그래서 NGC 4631을 소재 중 하나로 삼은 글을 썼고
그 글이 운좋게도 2021년 교보 스토리공모전에 당선되어
최근(2023년 1월 18일) 교보문고에서 eBook 출간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실버 파라다이스'입니다.
이 책을 접하시는 분들은 NGC 4631이라는 천체가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라는 점을 아시게 될 겁니다.
모쪼록 저희들의 노력이
이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통해 유족분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기 웹 주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마추어천문인 온라인 동호회인
네이버 카페 '별하늘지기'에 올린 NGC 4631을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로 선정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skyguide/316969
아마추어 천문인 다락방 별지기 이강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