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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더 외롭다는 말 이해가 되네요
게시물ID : gomin_1721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Jka
추천 : 9
조회수 : 1098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8/25 1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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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개월 됐어요
한참 힘든 적응기를 거치고 이제는 결혼생활에 적응했다 싶었는데
어제 반찬투정하는 남편하고 싸우고 또 혼자 힘들어하고 있어요

이제는 남편이랑 사이가 틀어지면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들어요
남편하고 싸우고 냉담하게 집에 있다가 출근하고 퇴근하고 다시 혼자...
결혼하니까 더 외롭다는 이야기가 제 얘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싸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남편보다 퇴근하고 집 도착하는 시간이 항상 15분에서 30분 정도 빨라서
퇴근하고 집에 가면 땀흘린 옷도 못 갈아입고 손만 씻은 채로 저녁 준비를 할 때도 있습니다.

처음엔 서툰 솜씨에도 제육볶음이니 뭐니 하기도 했는데
일 갔다 와서 요리했다가 먹고 설거지까지 하는게 버거워서

평일에는 있는 반찬에 먹자고 이야기도 했었어요.


어제는 가까운 데 사시는 친정 엄마가 버섯들깨탕이랑 반찬 좀 싸주셔서 받아왔어요.

퇴근한 남편한테 전화가 와서 엄마가 반찬 준 얘기 했더니 고기는 없냐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에 시댁 가서 받아온 반찬도 많아서

시댁에서 가져온 것도 많고 엄마가 준것도 있으니까 빨리 오라고 하니까

고기도 없는데 빨리가서 뭐하냐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열받아서 얼렁 끊고 상을 차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금방 오더라구요.


나 : 국 너무 조금 떴나?

남편 : (먹기 싫다는 식) 어차피 니가 먹을건데 뭐

나 : 오빠 위해서 차린건데?

남편 : 나 혼자 알아서 먹을건데~


혼자서 알아서 먹겠다고 할 때 빈정대는 표정 보니까 정말 열받더라구요.

혼자 알아서? 제가 밥 안차려주면 라면같은거나 끓여먹으면서 저럽니다.

혼자 먹을때 고기 챙겨먹는 것도 아니면서 왜 나한테는 고기를 찾는지?

반찬이 없던것도 아니에요. 국도 있었고 마른반찬들 김치, 사라다 이런거 있었어요.


더 이야기하자면 저는 아침을 먹고 저녁을 간단히 먹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아침을 굶고 저녁을 많이 먹습니다.
저는 남편보다 한 시간 출근이 빠른데도 혼자 아침 간단히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갑니다.
퇴근이 빠르니까 집에 와서 저는 안먹기도 하는 저녁밥 차려주려고 하는데
좋은 마음으로 챙겨주려고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남편이 이야기하는 대로 저녁 알아서 먹겠다고 할 때 안차려주면 끝인가요?
둘이 살면서 같이 밥먹을 시간 저녁밖에 없어서 그때라도 같이 앉아서 식사하고 싶은데
남편 말대로라면 저는 퇴근하고 먼저 와서 반찬이랑 밥 챙겨 먹고 
남편은 게으름 부리다가 느즈막히 라면이나 냉동 볶음밥같은거 먹고 그게 부부인가요?

제가 이런 이야기 하면서 혼자 자취할 때 습관 버리고 제때 끼니 챙기라고 잔소리 하거나
연애할 때보다 이야기할 시간도 적은 것 같다거나 이런 이야기 하면
자신한테 너무 의존한다고 저 혼자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합니다.
스스로 강해지라고도 하구요.
연애할 때는 남자친구랑 일상을 함께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결혼했는데
제가 결혼생활에 잘못된 기대를 한건지.

글이 길어졌네요
읽으실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도움될만한 말이 생각나신다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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