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 육군 소령 박정희는 군부 내 남로당 지도자였다 그는 그해 10월 여순사건이 터지면서 본격화된 군내 좌익 색출 숙군(肅軍)작업의 결과 11월11일에 체포되엇다. 만주군에서 광복군으로 변신했던 박정희는 좌익으로 변신했다가 이제 사형을 당할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이대로 죽을 것인가? 박정희는 고뇌했을 것이다.박정희는 또 한번의 변신을 감행했다. 박정희는 군부 안의 좌익을 색출하는 숙군 수사에 적극 협력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군부 내 남로당원의 명단을 모두 털어놓은 것이다 300여명에 달하는 군내 남로당 명단을 넘겨주었다 군내 남로당의 조직표까지 그려서 제출했다 박정희는 일단 기소돼 사형을 구형받았지만,남로당원 색출의 공로를 인정받은 데다 그의 만주군 선배들이 적극 구명운동에 나서 기사회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박정희의 배신으로 그의 사관학교 중대장 시절의 동료들과 생도들이 집중적인 희생자가 되었다..만군 2기 동기 4명은 처형되었다.
숙군 수사를 전담한 김창룡이 제시한 박정희 구명 조건은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기에 족한 것이었다.
"수사관들이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로 갈 때 열 번만 박정희소령을 앞세우고 동행한다 만약 박정희가 남로당 세포가 아니면 아무 거리낌 없이 여기에 협력하여 누명을 벗을 것이요. 그가 공산주의자라 하더라도 열 번을 배신하게 만들명 그 세계에서 영원히 추방되어 전향(轉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박정희를 살리려고 애쓴 사람들은 박정희가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차마 인간이라면 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희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이에 대해 김영수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어떤 인간으로 하여금 단순히 생존을 위해 열 번씩 친구를 팔아 넘기고 자신의 신념을 버리도록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