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부터 서울에서 일을 시작하는데 2주 정도 밖에 안 남아서 방을 급하게 구하게 되었어요. 지금이 이사 시즌 끝나서 좋은 방이 별로 없다고도 하고 마음에 드는 방도 있고 해서 그 날 계약금을 걸고 왔어요. 근데 다음날에 언니가 너 집 계약한 동네에 사촌언니가 사는데 차라리 그 집에 세내고 사는게 좋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저도 그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사촌언니 혼자 살면 모를까 주말 부부라서 애매했어요. 그래서 그냥 말도 안 꺼낸것인데 오히려 형부측에서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주말부부라 사촌언니 외로울테니까-라고 먼저 말을 꺼냈데요. 하지만 이미 방 계약금은 걸고 왔고 집 너무 경솔하게 구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지금이라도 그렇게 할까 물어보고는 싶은데 계약금 걸어놓은게 좀 아까워서 이 말 부모님한테 꺼냈다간 머리채 잡힐 거 같은데... 사실 계약금 건 날 제정신이 아니긴 했죠... 어쩌죠.. 그냥 계약금까지 걸었으니 그냥 살까요. 아니면 욕 거하게 먹고 사촌언니한테 부탁을 해볼까요. 인생 공부 겸치고.. 계약금은 50만원이긴 한데..이렇게 말하면 계약금 안 돌려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