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선수들이 홈 첫 개막전에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던 것 같다. 상대가 우리 뒤쪽 공간을 노릴 것 같았다. 5분 지나고 분위기를 익히고 압박을 들어간 게 경기를 주도한 것 같다. 첫 경기치고는 최선을 다했고, 골 결정력도 잘해줬다. 선수들이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했다고 일일이 인사를 했다.
비디오 판독(VAR)은 경기 나가기 전 미리 이야기를 했다. 오프사이드에 있어서 골을 허용해도 비디오 판독이 있을 것이고, 부심이 깃발을 들고 있더라도 끝까지 하라고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았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다. 0-0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라고 했다. 스코어에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
- 무실점 승리에 대한 의미는
▶ 사실 세네갈전에서 2실점했다. 많은 분들이 수비 조직력에 대해 걱정했다. 기니가 지역 예선에서 골을 많이 넣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다.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혼용했다. 이기고 있어도 수비가 실점을 하면 안 된다고 계속 했다. 서로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한 게 무실점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 VAR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미 두 번째 골을 넣었다고 생각해 환호했다. 벤치서도 좋아했는데, 1cm 안 된 게 나갔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허무했다. 그렇지만 공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게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는, 참 좋은 예가 될 거라 본다.
- 초반 기니의 공세가 강했는데
▶ 전반 10분 정도는 우리 수비 진영 쪽으로 내려와 상대의 공격을 보자고 했다. 우리 홈이고 관중들이 많이 와 있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기를 살려주면 안 될 것 같았다. 전반 5분이 지난 뒤 하던 대로 압박을 들어가자고 했다. 그게 주효했다. 이승모가 헤딩 클리어링을 해주면서 뒤쪽 투 스토퍼가 안정적으로 가자고 했다. 정태욱과 이상민이 수비 리딩을 잘해줬다.
-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에 대한 평가는
▶ 다들 보셨겠지만, 경기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나았다. 전반전에는 잉글랜드의 역습에 이은 헤더 한 골이 전부였다. 아르헨티나의 개인 능력이 뛰어났다. 마르티네즈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잉글랜드는 지키면서 신체 조건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모두 개인 기량이 좋다고 본다. 우리와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누구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개인 기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전술적인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 37500명의 관중이 들어찼는데
▶ 오늘 경기 전,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매진에 가까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본적이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하더라. 우리에게 12번째 선수다. 장점도 있지만 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첫 골 들어간 이후 축구 팬들을 활용하지 않았나 본다. 함성의 힘을 얻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 향후 경기에 우리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시면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삼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국민들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조영욱, 이승우에 대한 평가는
▶ 조영욱은 많이 올라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세기가 부족하고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득점 취소된 골이 인정됐다면 훨씬 더 좋은 플레이를 해줬을 거라 본다. 이승우와 백승호와의 콤비 플레이도 나아지고 있다. 원톱으로 최선을 다했고, 잘 싸워줬다. 이승우는 스스로 경기를 만들어갈 줄 아는 선수다. 보이지 않는 희생이 상당히 좋은 선수라 믿고 있다. 근육이 올라오고 안 좋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고맙게 생각한다.
- 보완해야 할 점은
▶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쉬운 패스 미스가 나왔다. 중원 지역에서 좀 더 세밀하게 했으면 좋은 기회가 나왔을 것이다. 선수들이 너무 과욕을 부리다 보니 패스 미스가 다소 나왔다. 마무리 패스, 쉬운 패스 실수를 줄이면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더 재미있고 좋은 경기 할 거라 본다.
- 미드필더 조합에 대한 생각은
▶ 머리 안에 구상하고 있는 전술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그런 걸 미리 말씀드려서 나머지 선수들이 못 나간다는 걸 알면 의욕이 상실된다. 제 나름대로 '밀당'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게 있다. 팀을 운용할 때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다른 선수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
- 많은 선수들이 근육 통증을 호소했는데
▶ 근육 경련은 자고 일어나야 확인이 된다. 지금은 큰 부상이 없는 걸로 확인이 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내일 오후 다시 확실하게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
- 세트피스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상대 팀마다 수비 포인트가 달라진다. 기니전에 맞춰서 한 부분이 있다. 또 아르헨티나에 맞게끔 훈련을 할 것이다. 공격에서는 의외로 우리 선수들이 단순하게 해줘서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긴장하면서 편하게 한 부분이 있다. 다음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 이승우의 스타성(헤어밴드)에 대한 생각은
▶ 15일 짧게 외출을 다녀온 뒤 16일 아침에 봤다. 머리가 요상하게 돼 있더라.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승리의 염원'이라고 하더라. 잘했다고 했다. '너무 색이 바라지 않았냐. 염색 다시 해야겠다'고 농담도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표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표출을 해라. 그 대신, 거기에 맞게끔 책임을 져야 한다. 한 만큼 경기장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개의치 않고, 독려할 수 있다면 더 독려를 해야 한다고 본다.
- 밤에 전주서 목격된 선수들이 있었는데
▶ 몇 시에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녁 식사 후에는 10시에서 10시 30분이 된다. 잠깐 산책하고 12시 정도 돼야 취침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괜찮다. 아침 먹을 때까지 푹 자고, 오전에 산책하고, 스스로 루틴이 있다. 나가서 산책도 하고 차도 마시라고 한다. 방에 오래 있을 수록 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괜찮다고 본다.
- 3백, 4백 혼용에 대한 평가는
▶ 기니가 원톱으로 나와 굳이 3백으로 해서 가용 자원을 수비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4백으로 하되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상대에 따라 3백과 4백의 볼란치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 이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
▶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날 것이다. 오늘 이긴 것에 대해 만족하고 최대한 즐기라고 할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기 위해 차분하도록 짓누를 것이다. 이제 1경기 발을 담그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생해서 이겨서 오늘만큼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 베일 벗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평가는
▶ 지역 예선 때보다 훨씬 강하다고 본다. 지역 예선에서는 4위로 턱걸이를 했다. 이름값만 아르헨티나라고 생각해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지역 예선 때보다 더 좋았다.
-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이 단신이던데
▶ 이제 기니전 끝났다. 제 머리 안에는 오로지 기니전밖에 없었다. 이제 들어가서 직접 본 부분과 영상을 봐 분석할 것이다. 상대 투 스토퍼(2,6번) 제공권이 좋더라. 이들의 장단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