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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을 앞둔 남자, 술에 미친 여친때문에..
게시물ID : gomin_172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국직전
추천 : 5
조회수 : 1760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1/06/26 01:58:29
30대 남자입니다...

그녀와 만난지 벌써 4년하고 5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항상 크게 다투는 건 두가지였습니다.
남자문제, 술문제...
이 여자는 두 가지가 절대로 고쳐지지 않더군요...
남자야 천천히 정리해와서 이제 만날 사람도 거의 없게 해놨습니다.
이기적일수도 있겠지만 남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어떨 때는 다음날 아침까지,
오후까지 술을 마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자들이랑 술먹고 새벽 4시까지 놀다가 전화를 받고서는
집이라고 거짓말해서 크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제가 집에 찾아갔더니 없더군요...
그래서 한 달정도 시간을 갖고 싶어서 잠시 보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남자버릇, 술버릇을 고칠 거라고 잠시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그날 같이 노래방 갔던 놈이랑 사귀더군요.
정말 최악인 것은 그 새끼가 한때나마 친구라고 믿었던 놈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죽이고 싶고, 손가락 하나까지 잘근잘근 씹어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구차하고 지저분하게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이미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고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겨우 붙잡은 뒤로도, 그 년놈들은 몇번이나 모텔을 들락거렸고,
가방에 숨겨둔 카드고지서를 몇번이나 발견하고도 눈감아주었습니다.
내가 다 잘못한거니 그 벌 달게 받겠다고..
그러니 이번엔 둘이 그냥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더군요...
정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그 뒤로 술,모텔,술,모텔...
결국 내가 보는 앞에서 전화하라고 해서 관계를 정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2년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술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술과 남자는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점점 또 아는 남자가 하나 둘 생겨나고..
회사 언니들과 마실 때는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해서 거의 터치를 안 합니다.
술자리에 남자 한 둘이 있다고 해서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잖습니까..

회사 외적으로도 새벽까지 술 마시는 건 예삿일입니다.
솔직히 나도 어느정도 면역이 되어서 새벽 2시까지 마시는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예전에 다음 날 정오까지 남자랑 술을 마시다 집에 들어갔으니까요.

이런 생활을 계속 해오던 중 제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2달 반 넘게 입원 중이고, 그 동안 한 달에 두 세번이던 그녀의 술자리는
최근에 일주일에 세 번정도로 늘어났습니다.

배터리가 없다는 핑계. 핑계가 아닐 수도 있지만 핸드폰을 꺼놓고 남자랑 단둘이 저녁을 먹고, 술을 먹고.
매일 매일 내게 찾아오는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자중하길 바랬는데 오히려 술자리는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일찍 귀가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인데 점점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미칠 것 같고 숨이 막힙니다.
저는 지금 두 눈이 멀었습니다.
제 삼자의 입장에서 지금 제 상황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솔직히 사회성이 떨어져서 친구도 몇 명 없습니다.
온라인 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알게 되고 상처를 받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항상 꽁꽁 숨어있고 싶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받는 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두달 전의 제 모습이 어떘는지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원래 이렇게 우울하고 겁이 많았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유일하게 정 붙인 곳이 오유입니다...
못하는 술을 조금 마셨더니 너무 두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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