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첫 수업에서 교수님이 이번 방학 때 했던 일 중에 의미있었고 남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경험을 말해보자고 해서 몇몇 학생들이 여행가서 누구를 만났던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저를 지목해서 말을 하긴 했는데 저는 이번 휴학한 1년 내내 취업 준비하느라고 인강만 죽어라 들어서 어디를 가거나 특정한 인물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적교류나 활동이 없었다고 답변했는데 교수님께서 다른 방학 기간에 특별한 경험이 없냐고 질문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떠오르지 않아서 대답을 못했더니 웃으며 다른 사람한테 질문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다행스럽게 여겼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센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1년만에 복학하는 3학년인데 그 정도 되었으면 할 말이 없어도 기억을 쥐어짜거나 보다 더 성의있게 답변을 했어야 했는데 실수를 저질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처음보는 후배들도 많은 수업인데 선배라는 사람이 그런 답변을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을지 걱정됩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예민한 편이기는 한데 괜한 걱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