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렸다
누나가 말이다
평소에 생리주기가 안맞아서 몇 번 약 먹은 걸로 아는데
동네병원에서 검사 해보니 암이라고 했다 한다
몇 기 인지 전이가 어디까지 됬는지는
월요일에 정밀검사하러 큰 병원에 가니 그때 알 수 있겠지
이제 30살인데 암이 진행됬으면 얼마나 됬을까 생리불순 약 먹은지
1년도 안된거 같던데 말이다
안그래도 엄마 건강이 안좋아서 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딸이 암이라니 참 잘하는 짓이다 하..
솔직히 난 누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누나랑 집에서 대화도 없고 따로 카톡 같은 연락도 없다시피 산다
암이라고 엄마가 한숨쉬며 얘기하는데 난 그냥 멍 때렸다
엄마가 울고 있었고 누나가 "나 괜찮아"라며 히히 하면서 웃는데 어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돈이 문제다
가난한 살림에 나이 많은 부모, 능력없는 자식 두 명
누나 이름으로 보험도 안 들어 놓은 걸로 안다
아무 생각이 안든다
내가 1년 반 회사 다니며 모아놓은 1500만원 . 내 월급 200만원
이거가지고 택도 없겠지..
정작 본인은 피곤하다며 씻고 코골며 자다가 친구만나러 방금 나갔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