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건설 타이밍이 예술이었다. ▶게임을 시작한 뒤부터 인규형의 수 싸움을 조심하자고 마음 먹었다. 첫 SCV가 당도했을 때 가스를 세 기가 캐고 있었는데 한 기로 황급히 바꿨다. 원 배럭임을 속이는 것으로 생각했다. 두 번째 SCV를 본진에 집어 넣었을 때 아모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사시를 대비해 배럭을 띄우지 않고 땅에 박아 놨었다. 투 팩토리를 예상하고 벙커를 지었고 수비할 수 있는 병력을 생산했다.
-프로리그 기여도에서 10승을 찍었다. ▶기록지에서 한 칸씩 오르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한 편으로는 뿌듯하고 한 편으로는 위에 있는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솥밥을 먹었던 최인규와의 대회였다. ▶MSL 경기를 준비하기 전에도 인규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 경기가 끝난 뒤 승패와 상관없이 악수를 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나눴다. 게임 외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했고 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
-최인규전 준비는 어떻게 했나. ▶수범이형 등 선배들이 ‘찌르기’를 조심하라고 했다. 특히 투 팩토리 러시가 위험할 것이라고 수범이형과 성훈이형이 말해줬다. 의식적으로 투 팩토리를 예상하고 준비했다.
-세리머니가 소심했다. ▶커뮤니티의 말들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경기는 처음부터 악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재윤과의 경기 후 세리머니는 상대를 의식한 것은 전혀 없었다. 승자가 된 뒤 그 기쁨을 누리는 정도였다. 사실은 전력질주를 해서 방방 뛰려고 했다. 히어로 센터가 협소한 관계로 한 바퀴만 돌았을 뿐이다. 마재윤과의 경기 후 상대를 조롱했다는 글이 많은데 마재윤이 그 자리에 없다손 치더라도 그곳을 뛰어다녔을 것이고 원래는 관중석까지 뛰어갈 것도 생각했다.
-악플이 심했다. ▶악플에 대해서는 면역이 된 뒤 프로게이머가 돼 큰 상처는 받지 않았다. 오히려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일부 팬들이 이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다면 이에 대해 잘 숙지하겠다. 그러나 앞으로도 새로운 세리머니는 계속될 것이다.
-다승왕과는 멀어졌다. ▶다승왕도 멋있지만 승률 1위를 찍고 싶다. 승률이 좋은 이유는 출전했을 때 이길 확률이 높은 선수라는 것 아닌가. 다승은 다전이 받쳐줘야 하지만 승률은 적은 출전으로도 되지 않는가.
-하고 싶은 말은. ▶악플에 대해서는 난 이미 면역이 돼 있다. 부모님께서 이번 일 이후 커뮤니티의 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나에 대한 욕은 괜찮지만 부모님을 머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모님과 관련된 내용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