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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23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oZ
추천 : 5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9/12 03:24:12
매 순간 죽음을 바라고
어떻게 죽을지 생각하고
이 생각들에 불안해지면서
이 불안들이 싫어서 또 죽고싶어집니다.
매일아침을 자살하고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고
매일 자기 직전 내일은 꼭 죽자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합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도 먹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과거는 혐오스러우며
현재 또한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겹게 느껴집니다.
어릴때부터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요즘에는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실천해버릴까 참 무섭습니다.
순간의 혐오스러움, 무기력함, 절망들을 이기지 못하고
어제 부엌칼을 손목 앞까지 가져갔었습니다.
피부에 금속이 닿는 순간
무서운 감정과 함께
오점 투성이인 인생에
쓰레기 인생이라는 인장을 박아버리는 행동이라고 생각되어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이후 하루종일 심난해서인지 약을 먹었는데도 잠이 오질 않습니다.
시험 하나에 목숨을 오가는게 참 한심해 보이지만
시험 뿐만이 아닌 앞으로 마주쳐야할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도 무섭고 불안합니다.
지금까지 해온거처럼 오답만 찾는 인생이 될 것 같아 너무 두려워
그냥 제 미래를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미래 뿐만이 아닌
오답 투성이인 과거도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없앨 수만 있다면 현재까지도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얼굴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면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부모님은 어떻게든 살아가려 노력하시고
힘들때마다 힘내라고 해주시고
어떻게든 우울증을 이겨내도록 도와주시는데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대 자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참...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분들께
이런 생각들이 들때마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게 보이려 노력합니다.
힘들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은 우울증으로 생각 안하고 힘들다고 하면 다들 그런다며 얼버무립니다.
부모님께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같이 힘들어하셔서
어떻게든 괜찮게 보이려고 이야기를 안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의사선생님깨 이야기하는거 말고는
이런 생각들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할 기회가 없습니다.
오늘같은 날엔 누구라도 잡고 너무 힘들다
좀 붙잡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이렇게 적고나니
답답함이 많이 가신 것 같네요.
암울하고 가독성 떨어지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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