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막 1시간하고 20분 정도가 지났네요.
혼자 생일상 차릴겸 맥주와 버터구이 오징어를 사와서 한잔 먹습니다.
예전 추억들이 마구 마구 생각나네요.
한동안 켜지 않았던 고향집 방의 나스를 켰습니다.
맥으로 사진어플에 백업해둔 사진들을 켰습니다.
인터넷이 빨라서 서울에서 대구 집의 나스를 접속했는데도 엄청 빠르네요.
사진이랑 동영상이 촤르르륵...
작년 생일엔 뭐했었나 싶어서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그곳엔 그대가 있습니다.
12월 6일에도, 12월 5일에도, 4일에도 3일에도.. 그전에도, 그 이후에도.
당신이 없던 때가 없네요.
2년전도 같습니다.
그대가 없던 때를 찾기가 더 힘드네요.
이제 앞으로 쌓일 사진에는 그대가 없겠지만,
휴대폰을 보고 있는 그대가 보입니다.
아마 저때 저는 삐졌을 겁니다. 나 안보고 휴대폰 본다고.
우리가 바닷가에서 불꽃놀이로 LOVE를 그리던 동영상과 사진도 있네요.
아 괜히 본거 같아요.
얼른 꺼버려야지...
미안합니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두달이 넘도록 매일 매일 이걸 반복하고 있는거겠죠.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러다 보면 나도 언젠가 잊혀질까요.
지금도 전화와서 "오빠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라고
정말 미안한 목소리로 말할것만 같네요.
오유를 즐겨 보던 당신이 이 글을 보지 않길 바라며...
행복하길 바래요.
감기 걸려서 아프지말고
건강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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