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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저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배설글]
게시물ID : gomin_172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dΩ
추천 : 0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6/26 17:56:24
맨날 부모님께 속 썩이다가 들어온 군대

겨울의 이등병 생활은 날씨가 추운만큼 저에게도 혹독했습니다.

그러다가 전혀 안 갈 것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일병 3호봉

어느날 후임 녀석이 담배 피러가자고 했습니다.

담배피면서 고민 상담을 했었습니다
(좀 안좋은 일이 있었고 그 사건의 중심엔 그 후임이 있었죠)

저한테 힘들다고 심지어 다른부대로까지 가고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해줄 수 있는 말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난 아직짬이 안되서 너 커버도 못쳐주고 이런 일 군대니까 원래 다반사니까 조금만 견디면 괜찮아질꺼라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꺼라고

이런 말 밖에 해줄 수 없었던 제가 선임으로소 참 못난 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그 사건이 불거져 좀 많이 안좋게 됬고 많은 것이 바꼈습니다.

선진병영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아직도 어느 군대에는 옛날 방식의 고루한 군대가 남아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밖이었다면 경찰에 신고 했을 일을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 까발린다는 것자체가

아 우리는 다참았는데 저새낀 저것도 못참냐?

라는 식이 되버리고.


저 역시 그게 무서워서 '그런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도 그냥 참고 넘겼는데

후임이 생기고 후임이 저한테 그런 고충상담을하니 아무론 해결책도 못내는 못난놈이었다는걸 알게됬습니다



그 후임한테 그런 말 밖에 해줄 수 없었던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그 후임이 아직도 다른 이들에게 눈치받으면서 생활할걸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어째서 의무란 것 안에는 억압과 폭력이 있을까요.

어째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까요

대체 원래 그랬다는건 어처구니없는 대답인가요.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한 것 같습니다 

그냥 풀데도없고 이렇게 배설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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