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햄, “심판이 제대로 판정했으면 양태영은 4위” [프레시안 이종성/기자] "여전히 내가 올림픽 챔피언"이란 말을 남기며 아테네를 떠나 미국으로 귀국한 폴 햄이 25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데이빗 레터맨 쇼>에 출연해 “심판의 실수는 일상적인 것이며, 심판들이 양태영의 남자체조 개인종합 평행봉 연기에서 감점을 하지 않았다”며 도리어 양태영선수를 모독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며 ''오노 사태''의 재연이다. 뉴욕타임스는 26일“폴 햄이 토크쇼에 나오자 청중들은 ‘USA’를 연호했고 햄은 이번 체조오심파문은 자신의 실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호의적인 팬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토크쇼의 호스트인 레터맨은 “내가 좀더 당신을 귀찮고 해도 괜찮겠냐? 만약 짜증난다면 당신의 메달로 나를 쳐라”고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며 금메달 사태를 화두를 끌어냈다. 폴 햄은 그러자 자신에게 금메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고 양태영을 불리하게 만들었던 그런 종류의 오심은 흔하다고 강변하기 시작했다. 폴 햄은 “다른 심판들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서 "양태영이 평행봉 연기에서의 실수에 대해 심판들은 감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태영의 실수를 심판들이 제대로 감점했다면 "양태영은 (동메달도 못받고) 4위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폴 햄은 “당신은 금메달을 딴게 정당하다고 느끼냐”라는 레터맨의 질문에 “나의 일은 체조경기를 하는 것이며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나의 조국인 미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금메달을 딴 것은 정당하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청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폴 햄은 또 “만약 양태영 선수에게 금메달이 수여됐다면 당신의 마음이 편했겠느냐”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나는 그날 밤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느낀다. 만약 금메달 공동수상을 했다면 나는 약간 당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성/기자 -©2001-2004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