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퇴근 하고 와서 라면을 끓여 먹는데 아이가 본인도 시리얼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꺼내주는데 " 많이 많이~" 를 외쳐서 결국 본인 그릇 가득 우유에 말아왔습니다.
근데 딱 두입먹고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안먹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타이르려고 "온유야~ 온유가 엄마한테 많이 달라고 했지?"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혼난다는걸 직감하고는 저에게 등을 보이고는 마치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다는 듯 장난감 집더니 딴청을 시작했습니다.
"온유야~~?" "온유~?" " 온유야 아빠 말 들어봐"
부드럽게 몇 차례 불러도 꿈쩍을 않고 절대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애엄마가 상황이 웃긴지 소리내지 않고 큭큭 대더군요..ㅠㅠ
최근에 둘 다 애한테 버럭도 안하고 때리지 않기로 했거든요.
제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다시 삭히고는
"온유야 혼내는거 아니니까 아빠 봐봐" 라고 말했더니 바로 휙!돌아봅니다. -_- 헐ㅋㅋㅋ
부드럽게 설명해줍니다.
"온유가 많~~이 달라고 해서 엄마가 시리얼 많~~이 줬는데 다 못먹어서 지금 남았잖아~? 다음부터는 조금만 주세요~ 라고 해~?^^ 알았지~?"
"네~"
네 라는 한마디 듣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청개구리같은 모습만 보여주는 아들내미를 키우려니
부모가 갖춰야 할 소양이 너무 많아 힘드네요 ㅎㅎ
인내+설명+진지+장난+근엄+한결+친근+사랑+애정.
시리얼은 라면먹고 제가 먹었답니다.
라면+치킨+시리얼 맛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