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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이번엔 제작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산 염소가죽으로부터 시작됩니다......(옛날옛적에... 톤으로)
프랑스산 알란 고트 가죽입니다. 자글자글한 무늬가 있는 염소가죽이죠
사용할 두 가죽을 펼쳐놓고 패턴들을 올려봅니다. 겁나 많네요.
이 가죽은 휘는건 부드럽게 휘는데 반해
표면은 단탄한(단단함과 탄탄함의 중간정도..) 느낌의 고급 가죽입니다.
원장의 크기부터 일단 작아서 일반적인 메이커에서는 사용을 꺼려하는 가죽 중 하나죠.
원장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버리는 부분은 줄어들고, 그러면 원가가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에르메스에서는 이 비싼 가죽을 내피로도 사용하죠 하하하 무서운놈들...
적절한 위치에 패턴을 올리고 문진으로 세게 눌러줍니다. (패턴이 막 돌아다니는걸 방지 해줍니다)
칼로 스윽
쨘!
뒷면에 은펜으로 보강재 붙일 자리를 표시합니다.
이렇게요!
겉면에 사용한 '웹텍스'라는 보강재 입니다. 탄탄해야 할 부분에 주로 사용합니다.
보강재를 반으로 잘라 준비하고,
본드를 발라줍니다.
보강재를 붙이고 롤러로 꾹꾹 눌러줍니다.
뒤집어서도 눌러줘야 본드때문에 울퉁불퉁한 부분이 정리됩니다.
이렇게 두고 본드냄새가 없어질 때 까지 건조시킵니다.
요건 손잡이용 부품들.
손잡이 부분엔 LB라는 보강재를 사용합니다.
'레더 보드'의 약자인데 가죽 가루를 눌러서 만든 보강재라고 합니다. (나름 이태리에서 온 보강재에요)
롤러로 슥삭슥삭
이것도 건조 ㄱㄱ
이제 안감으로 사용 할 보라색 가죽을 재단합니다.
조금씩 여유있게 자르고 한번 더 정교하게 재단합니다.
저 위에 보이듯이 저렇게 자투리 가죽이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원장이 작을수록 더 많아져요. 애물단지 자투리 가죽...
뒷면에 사용할 스웨이드를 크기에 맞게 잘라줍니다. (티셔츠좀 이쁜걸로좀 입을껄...)
이것도 롤러로 슥삭슥삭
요 상태에서 재단에 들어갑니다!
재단 하기 전에 인두기를 미리 데워둡니다.
요건 온도조절이 가능한 인두기에요. 크롬가죽과 베지터블 가죽은 온도를 달리해서 크리징 해야합니다.
인두 사실 분들은 온도조절 가능한걸로 구입하세요~~
요롷게 일정한 간격을 표시해줄 수 있는 공구를 사용합니다.
카드가 들어갈 부분에는 CMC를 발라서 보풀이 올라오거나 너무 흐물흐물해지는것을 막아줍니다.
정교한 재단 시작!
칼은 가죽공예 하는분들 구두칼 많이 쓰시는데요, 전 그닥 필요 없어요..
그냥 자기 손에 맞는 공구 사용하는게 정답입니다! (대신 칼날은 NT에서 나온 30도 칼날... 뾰족해서 쓰기 좋아요)
칼같은 재단 완료!
대리석 판에 올려놓고
달궈놓은 인두로 지져줍니다.
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생겼죠?
이제 이 포크같이 생긴 공구로 구멍을 뚫어줍니다. (정식 명칭은 그리프)
가죽공예 한다고 하면 가장 많이받는 질문이 '바느질을 어찌 이리 간격이 딱딱맞게 했냐?!' 입니다
비밀은 이 포크에 있습니다 하하
포크 날이 사선으로 들어가 있어서 바느질도 사선으로 됩니다.
(손등에 수영장 맨 끝에서 접영하다가 생긴 상처인데.. 무슨 병걸린 애마냥 나왔네요.... 스티커라도 좀 붙일껄...)
구멍을 다 뚫었습니다.
잘 보이지요??
여기서 한 번 쉬고 가겠습니다.
혹 뭐 질문있으시거나 하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다음편 작성할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