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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치인 의경입니다.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25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s
추천 : 22
조회수 : 883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9/25 20:54:35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거 해본적 없는데 어디에다 뭘 뭐라고 얘기하지 고민하다가 여기에 올려봐요 .
긴글이 될 수 있겠지만 꼭 봐주세요......
지금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니 글이 정신없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디서 부터 얘기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이번년도 3월 15일 의경으로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박근혜 덕분에 버스에 잔득 붙여진 스티커를 떼고있었어요 (부대 연경장 안이었어요.)
죽어라 물뿌리고 스프레이 뿌리고 스티커를 떼고 있는데 뒤에서 버스가 들이박았아요. 문제는 버스사이에 끼인상태로 악셀을 또 밟은건지 어떻게 한건진 모르겠는데 끼인상태로 한번더 밀었고 그상태로 방치 되어 있었어요... 그후 시간이 흐르고 경찰 직원이 달려와 시동을 끄고 대원들 수십명이 붙어서 수동으로 버스를 뒤로 밀어냈어요.(나중에 목격자 대원들에게 들은 것, 현장검증을 토대로 말씀드립니다)
의식이 오락가락 했었다는데 기억이안나요. 눈떠보니 중환자실 이었어요.  당시 횡경막이 파열되고 장기가 이탈되고 발목 대퇴 골반 갈비 뭐 어디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게 온몸이 그냥 부서지고 터졌었어요. (빠른 전개로 가겠습니다...) 정말 제 상태에 대한 아무 이야기도 못듣고 온몸에 호스란 호스는 다 낀상태로 죽음에 대한 공포로 가득했어요 지옥이었어요.... 기적 적으로 (상태 말해드렸다싶이...) 진짜 불행중 다행이란 말을 하고싶진 않지만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상태가 호전되서 준중환자실로 가고 또 호전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호스 하나하나 빼가면서... 병동을 옮겨갔어요.
이제부터 본론이에요. 의사소통이 가능해 졌을 때 들었어요. 가해자는 두명이다. 둘다 의경인데 운전대원이었던 한명이 운전해보라 부추기고 무면허인 의경이 운전대에 앉았다가 실수로 사고가 난거라고...
가족들이 사고 경위를 알고자 부대로 갔어요. 그런데 경찰 조사관과 지휘원들 말이 정식 근무가 아니기 때문에 공상이고 유공자고 뭐고 안된다. 그리고 도로가 아닌 연병장 이기 때문에 도로 교통법이 아니라 가해자들 형사 처벌도 안된다. 의경으로서 처벌만 가능하다... 심지어 블랙박스는 고장이 나서 없고
시시티비가 한대도 존재 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어요... 
대놓고 사람 바보로 만들고 뭔가 숨기는 그사람들에게 분노한 부모님이 아는 기자를 통해서 기사를 냈어요 사고 경위와 숨기려고 하는 경찰들에 대해...
그러고 기사화가 되자마자 갑자기 조사관이 바뀌고 형사처벌이 가능해지고 없던 시시티비 블랙박스가 나왔어요 세상에.... 
정말 믿을사람 없더라구요 같지 자고 생활 했던 지휘원들이... 윗선에 뭐가 있었는지 그냥 조용히 조용히 처벌도 없이 끝내려고 했다는게 분통이 터졌어요.
덕분에 저는 그저 그 조사관들과 지휘원에 대한 분노와 그저 제 몸상태에 대한 생각으로 가해자에 대한 생각은 정말 조금도 없었어요. 심지어 다른 중대라 누군지도 얼굴도 모르는 사이였거든요. 그렇게 몸이 호전되고 진통제에 취해서 지내고 있는데... 아 여기서 말씀 드릴게요 제 전공은 연기 전공 입니다.
어쨌든 기사가 나고 원치않게 많은 주변사람들이 알게되었어요. 학교분들 친구 지인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힘을 주었지만... 제가 하반신 불구가되었다... 식물인간이 되었다... 배우 절대 할수없다... 혹은 "야 너 배우 못하면 나랑 연출공부하자" 라는 말까지 듣게 되었어요.
어느정도 호전이 된 상태에선 동정이 계속되다보니 그것도 너무 힘들었나 봐요.
그래서 그냥 나 생각보다 괜찮아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인스타에 사진 하나를 올렸어요.
거동도 못하는데 병실 침대에서 스트레칭하며 엄청 여유로운척.. 잘지내는 척을 했어요.

그리고...하.... 그리고.... 여기부터 진짜 본론인것 같아요
어떤 모르는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게 됩니다. (당시 인스타를 잘 안했어서 비공개 이런것도 몰랐어요)
들어가봐도 비공개 계정이라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느낌이 너무쎄해서 그사람 이름으로 다른 sns를 보았는데 의경이었어요.
그것도 가해자중대.... 그래서 아 실수했다싶어 가족에게 이야기 했는데..... 그 제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가해자 당사자였어요...
사이코 패스인가 저새끼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걸까 저 사진보고 엄청 안심했겠지 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지고 분노해서 몇일 밤을 못잤어요..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가해자를 인지했고 정말 화병에 시달렸어요. 게다가 가해자 두명중 한쪽 부모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다시 일하러 가야된다고 또 다른 부모한테 모든것을 위임하고 떠났어요. 가야죠 당연히. 생계 문제인데 당연히 가야죠. 그런제 저와 저희 가족에게 한마디도 없이... 그냥 사라졌아요. 조사관을 통해서 들었대요 누구부모님은 위임하고 일하러 가셨다고.. 얼마나 잘사는지 모르겠지만 돈으로 할수있으니 알아서 하라 이건가 싶었어요... 너무 미안해서 일하러 떠난다고 말을 못하겠으면 적어도 편지를 쓰던 뭘하던 어떤 방법으로든 성의 있게 말을 하고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후 몇달동안 저에게는 또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온몸에는 60센티가 넘는 수술자국들과 피부이식... 발은 변형되어 배우로써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어 정신을 못차리고 사리분별력이 떨어졌던 저 때문에 저와 가족들은 정말 지쳤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라 이기간 동안의 일들은 자세히 말하기가 그렇네요... 죄송해요 이러면서 뭘 말하겠단건지... 

그렇게 반년가까이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병가를 내고 재활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으러 퇴원 했습니다.
저도 가만히 있으면 참 좋을텐데... 나는 이렇게 힘든데 그새끼들은 어떤가 너무 궁금해서 sns를 찾아 봤아요.
제가 여기선 말할수도 없는 말도안되는 시간동안(사고후 삼개월 남짓 되었을때..) 마치 무슨 일이 있었느냔듯이 너무 잘지내더라구요... 그들은 5월에 전역예정이었는데 영창다녀오고 2주가 늘어 6월초에 전역했어요. 그와중에 전역한건 축하받고 싶었는지 이쁘게 개놓은 근무복에 부대에서 따로 만들어준 전역패...길어진 복무기간 써있는전역증은 차마 못올리고 원래 전역날짜가 써있는 전역패를 찍어 올렸더라구요.   머리를 열심히 기르고 여행다녀오고 웃으며 사진찍고. 행복해 보였어요. 

가해자쪽 중대에서 지휘원이 끌고온거 빼고는 단 한번도 정말 단 한번도 사과하러 오지 않았어요.
제 심기를 생각 해서라면 가족들에게 라도 와서 진심을 다해 빌고 사과를 했겠죠... 스물셋이면 어려도 성인이잖아요...
얼마나 잘사는지 모르겠지만 부모 뒤에 숨어서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네요.
아...걔네 입건은 도로가 아닌이유로 도로 교통법에 적용이 안되어 단순 과실치사... 딱 그하나 적용 됬어요. 그큰 버스를 무면허새끼가 호기심이란 이유로 운전을 했는데 살인 미수도 모자랄판에 과실치사... 일하다 실수로 그런거라고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보나봐요......

저와 제 가족들은 제대로된 피해보상도 없이 그냥 똥밟은게 되었어요. 자세히는 말못드리지만 지금 제가 병가 나와서 나오는 모든 병원비 다 사비로 들어가고 있아요. 도수치료 재활치료는 비급여라 지원이 안된다고 하네요. 지원 받을거면 그냥 경찰병원가서 진료는 재활이든 받아라 하는데..
이렇게 말하긴 너무 죄송하지만 거기는 재활실만 있지 그 어떤 제대로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연기전공이지만 준무용전공처럼 3,4년을 무용을 했었어요... 온몸이 철심으로 뒤덮히고 그래도 어떻게라도 더 호전되기 위해 재활에 목숨을 걸고있기 때문에... 보훈병원에선 치료를 받기가 무섭네요.
결론으로 ...일말의 양심도 없이 SNS나 쳐하며 아무일 없었단 듯이 세탁을하고 오늘 생일이라며 친구들과 술을 쳐먹고 있을 그새끼들 생각에 지금도 손이 떨립니다.... 저 어떻게 해야되요? 그새끼들 학교라도 찾아가서 일인시위 할까요? 그새끼들 과거를 그리고 그 뻔뻔하고 소름끼치는 행태를.
알리고 싶어요. 일이 어떻게 되던간에 저는 샤워를 하던 뭐를 하던 극심한 통증과 흉터에 잠시라도 잊을수 없고 고통스럽고 평생 안고 가야하는데 그 모든 일들을 지우고 잘 살아갈 그새끼들을 생각하면... 저는 화병으로 스스로 죽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하도 SNS 마녀사냥 이런 말들이 많아 신중이 이렇게 여쭤봅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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