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개 먹는 동안 멍멍이는 종종 키워봤어도 고양이는 한 번도 키워 본 일이 없어요//
해서 고양이 앓이를 하다하다 진짜 고양이가 무더기로 나오는 꿈도 몇 번을 꾸고
엄마한테 태몽 아니냐는 얘길 듣고는 그게 태몽이면 나는 애를 한 다스는 낳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고양이앓이를 하다가
결혼 딱 한달째 되는 날 주인님을 모셔왔습니다!!
딱 3개월 된 아가냥이예요// 당장이라도 물고 빨고 핥고 싶었는데
적응할 동안은 억지로 안거나 만지지 말라 해서 반나절 안방을 내어줬더니 반나절만에 안방은
주인님의 운동장이 되시었어요...ㅎ
진짜 고양이는 인터넷으로 배운데다 주위에 키우는 사람도 없어
기분 좋아서 내는 그르릉 소리를 어디 아픈건 아닌지 한참 고민하다 유튜브 동영상 보고
아..........이거시 그 그르릉이구나... 하고 안도할 정도로 초짜 집사입니다...ㅠㅜㅠㅜ
아무튼지 그런 초짜 집사한테 오늘 아침 있었던 일이예요!
작은 주인님, 첫날은 화장대 뒤에 숨어 주무셔서 감기 걸릴까 걱정했는데
둘쨌날은 안면 텄다고 침대 위에서 주무시더라구요!
제 어깨를 베개삼아..ㅎ 덕분에 뒤척이지도 못하고 부동자세로 취침, 허리가 무척 아팠습니다..ㅠㅜ
해서 조금 뒤척이니 그 바람에 깨서는...
자기 몸단장을 열심히 하더니 집사의 퀭한 모습이 맘에 안 드셨는지
제 입술을 열심히 핥아주시는데........
아............악.............!
주인님 혀는 멍멍이 혀랑 너무나 달랐어요..........ㅠㅜㅠㅜ
사포로 제 입술을 힘차게 문대는 느낌이었어요...ㅠㅜㅠㅜ
행복하긴 행복한데 너무 아파서 손가락으로 그만해주세요 하고 입술을 가리니
그 손 치우라며 앞발을 제 턱에 대고 다시 열심히 사포질을...ㅠㅜㅠㅜ
그 와중에 발바닥 젤리 따뜻해..ㅠㅜ 근데 아파..ㅠㅜㅠㅜ
그렇게 주인님은 집사를 만족할만큼 씻기시고 식사하러 가셨어요......후후....
이런 아침은 태어나서 처음이야.....ㅎ
오늘은 활동영역을 점점 거실이랑 다른 방까지 넓혀보시다가
지금은 새벽 우다다를 위해 취침 중이십니다..... 강아지랑은 너무 달라서 매일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한다...
주인님 사진 몇 장 투척하고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