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조용한 성격이고, 좀 시니컬하기도 하지만,
그냥, 언젠가부터 스트레스 수치가 조금 넘어가면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제가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솔직히 이제껏 살고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진짜 상태가 심각했던 적이 몇번 있긴 한데, 한번은 신앙의 힘으로? 그 다음번에는 상담치료를 받고
그 다음번에는 정신과에서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었어요..
지금 처한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를 많을 수밖에 없고, 그냥 조금만 더 버티면 되니까 라고 하고 있는데
명절을 맞이해서 오빠랑 엄마랑 또 싸우고 나니까, 그놈의 가족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상담하면서 이야기 했었는데, 저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가 진짜 심한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자살충동이 시작됐네요.
실은 근래에 일이 어마무시하게 많고, 스트레스도 심해서..
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죽으면 편하겠지? 이런 생각이 간간히 들긴 했는데
어제 엄마랑 오빠랑 싸운 이야기 듣고, 가운데 끼게 되면서 자살 충동이 강해졌네요...
일이 많아서 아직 집에도 못갔고, 수요일에 갈 예정인데 운전하는게 겁이 나요......
상담도 받을때도, 정신과 갔을 때도 고 위험군은 아니라고 했고, 회복력도 빠르다고 했거든요. (탄성력이 좋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저도 제가 죽지 않은거 스스로 알고 있어요..
죽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도, 차라리 일이 많으면 일하면서 잊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신앙적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리고 이후에 남겨질 사람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안죽을거에요.
뭔가 죽고 싶어서 빌딩에 올라가더라도, 올라가다가 마음 잡고 내려올거 같은 기분인거죠.
근데 운전은 진짜 한순간이잖아요. 엑셀에 발 올리고 싶고, 핸들을 비틀고 싶은 충동이랑 싸워야 되요.
그리고, 자꾸 이런 충동이 드는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하고요....'
우울증 약 먹던 것도, 간간히 자살충동 드는 거랑 싸우고 있는 것은 가족도 모르는 일이죠.
진짜 일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냥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고, 엄마도 밉고 오빠도 밉고
남들도 다 이렇게 살고 있는 건가, 저는 진짜 우울증 초기라서 운동만 꾸준히 해도 괜찮아질거라고 의사분이 그랬었는데,
약먹고 괜찮아 졌었는데
진짜 우울증 심하신 분들은 이걸 어떻게 겪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누가 위로좀 해줬으면 좋겠고, 그냥 다 이렇게 살고 있는 건가
원래 이렇게 사는건가 싶네요... 누구나 죽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게 되잖아요.... 그냥 제가 지금 좀 힘든거겠죠...
여튼 내일은 좀 괜찮아졌으면 좋겠네요. 곱씹으면서 땅을 파고 있는 기분이라 여기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