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 부근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괴한 3명이 나타나 순찰중이던 현역 군인들로부터 K1소총 1정과 K2소총 1정 등 총기 2정과 실탄30발을 탈취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괴한 3명은 이날 오후 10시10분쯤 ‘서울 34허 ××××’ 검은색 뉴그랜저를 타고 나타나 순찰 중이던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이 갖고 있던 총기와 15발들이 탄창 2개, 96K무전기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순찰 중이던 권 중위에게 “물어볼 게 있다”고 접근한 뒤 갑자기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고, 권 중위 등은 이에 맞서 괴한들과 격투를 벌였으나 결국 소총과 실탄 등을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권 중위는 오른쪽 팔 위쪽 두 군데를 흉기에 찔리고 손목에 10㎝ 가량 상처를 입는 부상을 입었다.
괴한들은 권 중위와 이 상병의 얼굴과 팔·다리 등을 테이프로 묶고 입에는 목장갑을 물린 뒤 차 트렁크에 실었으며 동해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동해 톨게이트 부근 언덕에서 두 군인들을 아래로 굴린 뒤 강릉방향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권 중위 등은 테이프를 풀고 근처에 있는 해군 아파트 위병소에 신고했다.
군 관계자는 “총기 탈취범들이 민간인인지 불순분자인지 아직 정확히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