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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그대에게 하는 고백-
게시물ID : freeboard_1726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키니야미안
추천 : 9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3/19 03:06:34
글 안쓰려고 했는데..써야 겠네요!

고백하자면.
세상에 사람들도 급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어요.

싫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전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좋은 사람들은 무서웠어요. 제가 옆에 서면 너무 초라해 보였으니까...

그랬어요....내가 저렇게 할 자격이 있을까?
언제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고 떳떳해 지려고 공부하고 도전해봤고
늘 실패만 했어요. 모든게 구차했고 돌아보면 
진짜 나쁜 사람들도 웃고 떠들고 잘 살고 있더라구요.

세상이 더러운 탓이니까. 미련이 별로 없었어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은 천사같거나 천재같은 거니까
난 그렇게 까지 할 수 없으니까-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전 제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처럼
어떤 한 순간에 순간에 재수없게 걸려 넘어지기만해서
다시는 회생이 불가능하게 될꺼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삶은 계속되고. 좋은날도 있었고 기회도 생겼어요.
그건 제가 성장에 대한 결핍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봐서 알게된 것들이였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넘어져가면서 배웠어요.

지금도 그 작업은 계속 하고 있어요.
저는 저를 안믿어요. 제가 아는 저는 진짜 별로인 사람이예요.
근데.....저는 제가 인간이고 뇌를 가지고 있다는걸 믿어요.
이건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뇌'라는 소설을 읽고 깨달은 거예요.

내가 정말 못난 사람이라도...뇌과학에서 말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렇게 될수 밖에 없는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거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지만 못하는 일에 매달리다가 또 넘어졌어요.
열정은 가득한데 삶과의 균형을 못잡고 스트레스와 긴장이 쌓여 몸이 망가졌거든요
그렇다고 성장한건 아주 조금밖에 못했구요.

하지만 또 삶은 계속 되었어요.
25살도 지났고. 30살도 지났어요.
- 난 이 나이쯤되면 뭔가 더 안정적이거나 현명해 질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요.

그냥 다람쥐 쳇바퀴돌듯 지겹고 상처투성인 길을 걸었어요.
하지만 똑같은것 같아도 똑같지 않았어요.
조금씩 달랐어요.

내가 원하는 것도 점점 모호해지거나 변해갔어요.
하지만 그것도 나 자신의 길이라는걸 알았어요.
그리고 이 모든건 그냥 생각만으로 얻은게 아니라
직접 나를 낯선 환경에 던져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으로 얻은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다른 환경에 던져진 내가 궁금하지 않아요?
전 안입던 스타일의 옷을 입을때마다 변하는 내가 재미있어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직접 해보는건 아는거랑 완전 다른 일이예요.
난 아직 해보지 못한게 너무 많고
멋지고 배울점이 많은 일들도 아직 많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가능하면 이 세상에..내 노래 한가락 정도는 남기고 싶어요.

혹시 락음악 좋아해요? 힙합이나 그래피티나 
해골이 들어간 또는 악마를 그린 그림들이 좋아요.
세상에 엿먹으라 소리치는 욕설이 난 좋아요.
씨발 정말로 개 좆같거든요. 확 엎고 싶거든요.
내 분노와 슬픔을 말하고 싶어요. 그게 에너지가 되기도 하니까요.

여기까지 읽은 누군가가 있다면 정말 고마워요.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라서 잘 전달이 될까 두렵지만..
못난 내가 그래도 이렇게 말해요.
나와 같은- 내가 했던 고민을 않은 나같은 그대가-
힘을 내서 아름답게 빛내주길 바래요.
그래서 나도 같이 그 빛을 받고싶다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구요. 지금 이 시간을. 이 시대를..

그런 마음을 알아주세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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