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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26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토파즈
추천 : 4
조회수 : 210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0/06 22:16:43
제 얼굴 스팩이에요
 
어렸을 때는 외모에 큰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광대며 여러가지로 얼굴이 커지면서 각지기 시작하고
사춘기 때 이런 외모가 너무나도 큰 콤플렉스였던 저는 하루는 광대를 미친 듯이 때리고
누르기도 했어요 벽에 기대 얼굴을 꾹 누르고 아프도록 쳤던 기억도 있네요
이때는 정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굉장히 컸어요 그렇지만 신분은 학생에다가 별 다른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 저는 아예 외면했고 거울도 보지 않았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 차라리 그때가 나았구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더 각지기 시작했어요
턱은 점점 보이지 않고 광대는 나오는데 그것도 왼쪽 오른쪽 광대가 다르게 돌출되기 시작했어요
거울 보기가 두려웠고 변치 않던 그 모습에
저는 미친 사람처럼 나는 잘생겼다 잘생겼다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할 정도로 외모에 큰집착을 보였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면서 마지못해 못생기지 않았다고 말해주었고 저는 불안할 때마다 이런 말들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삼키면서 불안을 가라앉혔어요
 
근데요, 약은 먹으면 먹을수록 무뎌진대요 역시나 오래가지 못 했어요
또 어느 날은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고 혼자 앓기를 망설이다
먼저 말을 걸었을 때 저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았어요
혐오하듯 바라본 그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 해요
물론 그 당시에는 자존감도 없었기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받아들인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도 다른 이성에게도 호감이 갔지만 역시나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 했어요
그후로는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둔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외모는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고쳐 잡고
저의 다른 매력을 가꾸기 시작했어요
나름대로 여러 대인관계를 겪으면서 얻은 눈칫밥이랑 가끔 했던 독서 습관은
이런 저의 내면을 가꾸는 데 큰도움이 되었고
제 나름대로 좋은 내면을 가진 사람이 됐어요
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워졌고 나름대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데
어느 사람 앞이든 웃음을 잃지 않았고 존중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해요
그리고 그러한 저를 존중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도 행복해요
외적인 부분도 바꾸고 있어요 원래는 안 들다가 지금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그 안에는 거울이랑 향수, 로션, 립밤 등이 있어요 늘 좋은 냄새와
깔끔한 용모정도는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고 그만큼 깔끔하니깐요
 
그러면서 외모에 대한 집착, 생각들에 또한 변화가 생겼어요
저는 잘생기지 않았어요 못생겼죠
근데 좋아요 저는 못생겼지만 잘못생겼다고 생각 해요
못생겼는데 보기 좋아서? 보기 좋게 못생겼다고 해야할까요ㅋㅋㅋㅋ?
근데 이런 저를 보며 항상 잘생겼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분들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인데요
네, 감이 오실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이에요
제가 기운을 내기 위해 늘 저를 항상, 늘 잘생겼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가족이라지만 들을 때마다 듣기 정말 좋더라고요
 
지금 제 얼굴을 보면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요
물론 제 것이라 그렇겠다지만
존경하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얼굴이 제 얼굴에 남아있거든요
존경하는 사람을 닮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가끔 이렇게 안 생겼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머리가 큰 분?, 각진 분?의 이성을 좋아해요
지금은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큰 머리와 각진 얼굴로 지금까지 살아왔기에
그 아픔의 깊이와 했을 많은 걱정들을 저는 알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누구보다 더 공감해주고 안아줄 수 있으며, 응원해줄 수 있으니깐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것에 공감할 수 있는 일도 정말 좋잖아요?
 
근데도 왜 이런 글을 올리나면요,
솔직히 가끔은 제가 너무 못나보여서요
그래도 저는 제 얼굴이 좋다지만
과연 누군가가 좋아해줄까요?
확신이 서질 않아서요 가끔 우울한 날에는 이런 고민들을 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때마다 괴로워요 그러다가 다시 털고 일어나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지금 이 글을 쓰고
다짐하고자 해요
 
저는 제가 어떤 모습이어도 저를 사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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