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몸도 마음도 지친 용병이에요...
왜냐면...요즘 카페에서
너무 힘들어서 안만들던 티라미수를
찾는 손님이 많아져서...
(가게는 경기북부, 티라미수를 찾아 온 손님은 경남 거창..)
사장님의 반협박에 못이겨 만듭니다.
티라미수?
그거 대충 치즈풀어서 크림이랑 섞어서 만들면 되는거 아냐? 하실텐데
놉
진짜 티라미수는 준비부터 완성까지만 쉬지않고 3시간이 걸려요.
제과 난이도 별이 다섯개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티라미 수 입니다.
티라미스, 티라미슈 아닙니다.
여튼
-넘나 어렵고 넘나 맛있는 티라미수-
티라미수는 크게 총 4가지 과정으로 나뉩니다.
시트, 시럽, 머랭, 무스
우선 시럽을 가장 먼저 준비합니다.
물 300g
설탕 175g
커피에센스 30g
깔루아 40g
럼 40g
물과 설탕, 커피엑기스를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몽고간장? 아닙니다.
보글보글 끓어올라 설탕이 다 녹으면 불을 끄고
럼과 깔루아를 넣어줍니다.
티라미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시럽입니다.
술맛도 확실히나고, 진하죠.
어른의 맛입니다.
어린이는 먹으면 앙대요.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둡시다.
첫번째 일은 끝났고
시트는 미리 구워놓고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해서 씁니다.
너무 평범한 레시피라 따로 올리지 않고
집에서 만드시는 분들은 그냥 카스텔라 하다가 잘라서 하시면 됩니다.
두번째 일이 끝났습니다.
준비운동이 끝났으니 시작해봅시다.
머..머라구? 이게 준비운동이었다구??
3단계, 머랭에서 많은 분들이 좌절합니다.
머랭 까짓꺼 계란흰자 휘핑하다가 설탕넣어서 만들면 되는거 아냐?
아닙니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어요.
그럼 머랭도 이탈리안머랭 을 사용해야죠.
계란흰자 180g
설탕 288g
물 90g
설탕과 물은 젓지말고 중약불에서 118도까지 끓여줍니다.
110도쯤 올랐을 떄, 머랭을 치면 되는데
집에 반죽기가 있거나, 옆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한명 있을때만 가능합니다.
한손으로 머랭치고 한손으로 온도재고 하는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설탕시럽을 휘핑된 머랭에 조금씩 흘려넣으며 계속 섞어주는데
빠르게 넣거나, 휘핑에 힘이 없으면 계란 흰자가 익어버립니다.
손으로 볼을 만져 뜨거운 기운이 사라질때까지 섞어줍니다.
머랭은 끝!
다른 볼에 넣어 랩을 씌워 보관합니다.
이탈리안머랭은 시럽을 뜨겁게 끓여 만들기때문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식중독균을 살균해주고
매끄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티라미수에 적합합니다.
(전문가포스)
마지막, 인내의 무스만이 남았군요.
아 진짜 존나하기싫다 ㅋ
그래도 해야죠.
티라미수의 생명을 불어넣어봅시다.
계란노른자 110g
설탕 70g
우유 200g
판젤라틴 4장
마스카포네 180g
필라델피아 180g
이탈리안머랭 115g
생크림 350g
우유를 냄비에 넣고 약불로 끓기 직전까지 끓여주고
판젤라틴은 얼음물에 불려줍니다.
이탈리안머랭에 쓰고 남은 노른자는
굳지 않게 랩으로 씌어놨다가
뜨거운 우유를 조금씩 익지않게 넣어주며 휘끼휘끼베이베
요롷게 거품을 잔뜩 올린 노른자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큰 볼에 옮겨줍니다.
냄비에 물을 많이 끓여주구요
저어줍니다.
언제까지?
팔이 떨어지거나, 온도가 80도까지 오를때까지
잠깐이라도 쉬면
우리는 달콤한 계란찜을 먹게 되는겁니다.
80도정도 오르면 불을 끄고
아까 불린 젤라틴을 물기를 꼭 짜서 1장씩 넣어주고
잘 섞어준 뒤
볼에 얼음물을 담아 식혀줍니다.
체온정도로.
집가고싶어짐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지
많고 많은 치즈중에, 마스카포네 크림치즈
얘가 들어가야 티라미수임.
맛이 굉장히 진해지기 때문
보통 빵집에서 마스카포네 치즈 10퍼센트 정도 쓰고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에서 이건
방울토마토 한알 넣고 토마토스파게티! 하는것과 똑같음.
일반 크림치즈와 반반씩 쓰는 이유는
맛이 지나치게 묵직하고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
일반크림치즈(필라델피아)를 먼저 풀어줌
얘가 더 딱딱하기 때문
그 다음 마스카포네랑 섞어주고 충분히 풀어준 뒤
아까 중탕해서 냉각시킨 계란노른자크림을 넣어준 후 섞음.
아..넘나 힘든것...
여기에 아까 만든 이탈리안 머랭 넣어서
섞섞
생크림은 따로
80퍼센트 정도 휘핑한다음에
투척해서
섞어주면
*위꼴주의
여러분은 이 긴 글을 다음 짤방을 위해 보신겁니다.
컴맹인 제가 손수 열심히 편집한 움짤이니
3번이상 감상해주시고 모니터를 핥아주세요.
요로코롬 부드러운 티라미수 무스가 완성됩니다.
넘나 아름다운것...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무스를 짤주머니에 넣으시고
짯
작게 자른 시트를
커피시럽에 흥건하게 적셔줍니다.
완전 척척하게
시트를 올리고
짯짯
re
짯짯짯짯
코코아파우더를 듬뿍 뿌리고
데코레이션 하면 완성입니다.
넘나 힘든 여정이었어요 ㅠㅠㅠㅠ
아,
맛있는 티라미수를 만드는 꿀팁을 요약해드릴게요.
1. 머랭은 이탈리안머랭으로
2. 커피시럽에 알콜은 낭낭하게
3. 치즈는 최소 30퍼센트 이상 마스카포네 사용
4.젤라틴은 최대한 적게 사용
5. 코코아는 고급진것으로 듬뿍
그리고 가장 중요한 티라미수를 먹는 꿀팁입니다.
티라미수는 각이 지면 안된다는것이 제 지론입니다.
케익모양이 아니라 살짝 흐르는 모양이 좋죠.
젤라틴을 많이 넣어 모양을 잡으면 부드러운 맛이 사라집니다.
시럽에 충분히 적신 시트와 무스를 켜켜히 쌓아
코코아파우더를 잔뜩 잔뜩 뿌리고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킨 후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밥숫가락으로 듬뿍 떠서
입이 터져라 넣는다
입니다.
코코아파우더 때문에 사래가 들립니다.
가슴을 퍽퍽 치다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입 쭉 빨아먹는거에요.
입이 쓰면 다시 티라미수를 한입 듬뿍
...
이렇게 티라미수 대장정이 끝나
ㄴ줄 알았지만 싱크대를 돌아보면
여러분은 사드세요.
ㅌㅆ플레이스 티라미수를 추천해드립니다.
여긴 오지말고ㅋ
집에서 만드는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