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온 햇수의 절반을 같이 지내온 코코에요..
몇 달전 암때문에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아파하다
어제 저희 막내 동생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저는 혼자 떨어져 살고 있느라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소식을 듣고 한참을 울었네요.
다리부터 전이된 지라 걷지도 잘 못하던 아이가
죽기 직전에 문밖으로 나가려 했다고 하네요..
나가다가 옆으로 풀썩 쓰러진게 마지막이라고 하니
생각하니 마음이 더 미어지네요..
생전에 햄도 갈비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조금 더 챙겨줄걸..
밖에 가자, 공원 가자. 한 마디만 하면 귀가 쫑긋서는
아이였는데 이제 함께 뛰어놀지도 못할 것 같네요..
부디 저희 막내 동생이 하늘 나라에서는 즐겁게 뛰놀고
맛있는 것들 많이 먹을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코코야, 큰오빠는 혼자 떨어져 지내면서
매번 네 동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고 하면서
웃고 지냈다는 걸 넌 잘 모르겠지..
어제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르겠어.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막 흐르네.
철없던 시절 털 길게 자라 우리집에 찾아왔던
네 모습이 기억난다. 가족 모두 힘든 시기에
찾아와서 우리에게 10년 넘어 빛이 되어줘서 고마워.
하늘에서도 빛처럼 웃고 다니길 바라. 사랑해 코코야.